부산 상어 출몰과 어종 변화, 한반도 해양 생태계 위기 신호

지구 평균 2배 속도로 뜨거워지는 동해…명태·오징어는 사라지고 참다랑어·상어가 그 자리를 채운다.

기사 핵심 요약

최근 부산 북항에 출현한 상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연근해의 급격한 수온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참다랑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북상하면서 상어의 출몰이 잦아졌고, 명태·오징어 등 기존 어종이 사라지는 등 해양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부산 상어 출현은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해양 생태계 위기를 보여주는 경고다.

  • 부산 북항에 무태상어 출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 2026년 동해안 대형 상어 혼획 건수는 전년 대비 2.5배 급증했다.
  • 명태·오징어 등 한류성 어종은 감소하고 참다랑어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했다.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해양 생태계 변화의 경고

최근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는 단순한 화젯거리를 넘어, 부산 상어와 함께 한반도 해양 생태계 변화를 알리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9월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출현해 열흘 넘게 머문 이 상어는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대형 상어가 도심 공원 수로까지 들어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급격한 해수온 상승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반도 연근해, 지구 평균 2배 속도로 뜨거워져

부산에 상어가 나타난 근본 원인으로는 한반도 연근해의 급격한 수온 상승이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연근해 표층 수온은 약 1.6도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수온 상승 폭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동해안은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대마난류와 동한난류 세력이 강해지며 수온 상승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아열대성 어종의 서식 환경을 북쪽으로 넓히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잦아지는 대형 상어 출몰…동해안 혼획 1년 새 2.5배

동해안의 대형 상어 출몰 빈도는 크게 늘었다. 2026년 들어 8월 말까지 동해안에서 어업 중 다른 물고기와 함께 잡힌(혼획) 대형 상어는 총 73건으로, 2025년 같은 기간 29건에 비해 2.5배 급증했다. 종류별로는 청상아리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악상어와 청새리상어가 각 10건, 무태상어와 귀상어가 각 5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 상어는 직접적인 어업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해양레저 활동 인구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 북항 수로에 나타난 대형 상어 '부캉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으로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대형 상어의 출몰이 한반도 연근해에서 잦아지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사라지는 명태·오징어, 늘어나는 참다랑어

해수온 상승은 상어뿐 아니라 한반도 연근해의 어족 지도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 익숙했던 한류성 어종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는 우리 식탁과 어업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수온 상승에 따른 주요 어종 변화

어획량이 증가한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은 참다랑어, 전갱이, 삼치, 방어 등이다. 과거 제주 해역에서 주로 잡히던 참다랑어는 최근 동해안 어획량이 급증했는데, 이는 상어의 주요 먹잇감이기도 하다. 반면 동해의 대표 어종이었던 살오징어는 수온 상승으로 주 어장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쥐치, 꽁치 등도 어획량이 감소했으며, '국민 생선' 명태는 사실상 자원이 고갈돼 2019년부터 상업적 조업이 전면 금지됐다.

표: 해수온 상승에 따른 동해안 주요 어종 변화
구분 주요 어종 변화 추세 주요 원인
난류성 어종 참다랑어, 방어, 삼치, 전갱이 어획량 증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서식지 북상 및 확장
한류성 어종 명태, 살오징어, 꽁치, 쥐치 어획량 감소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장 북상 및 자원 고갈
자료: 국립수산과학원 발표 자료 종합 (2026)

"환호할 때가 아니다"…생태계 변화가 보내는 경고

'부캉이'의 등장을 신기한 구경거리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우리 바다의 건강 상태에 켜진 적신호이며, 기후 위기가 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경고한다. 녹색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해양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는 어족 자원의 변동을 넘어 해양 산업 전체와 우리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부산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는 사람에게 위험한가요?

부캉이로 추정되는 무태상어는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종류지만, 모든 상어는 잠재적 위험이 있어 안전거리 유지가 중요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역시 해양레저 활동 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해수온이 오르면 왜 상어가 더 자주 나타나나요?

수온 상승으로 상어의 먹이인 참다랑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북상하면서, 이들을 따라 상어의 활동 범위도 동해안까지 넓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어종 변화는 우리 식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명태나 오징어처럼 즐겨 먹던 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거나 구하기 어려워지는 등 식탁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방어, 삼치 등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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