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방역 조치로 독감 유행이 억제되며 집단면역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팬데믹 이후 독감 유행 정점은 예년보다 2~3개월 빨라졌으며, 이는 심혈관질환 사망률 정점 시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방역 조치로 독감 유행이 억제되면서 집단면역이 감소했다.
- 이로 인해 팬데믹 이후 독감 유행 정점이 예년보다 2~3개월 이른 12월경으로 앞당겨졌다.
- 독감 유행 시기 변화는 심혈관질환 사망률 정점 시기에도 영향을 미쳐, 백신 접종 시기 조정 등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팬데믹이 바꾼 겨울 풍경, 낯설게 빨라진 독감 유행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 유행 시기가 예년과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늦겨울에 정점을 보이던 유행이 초겨울로 앞당겨진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이는 팬데믹 기간의 강력한 방역 조치가 계절성 질환의 유행 패턴과 공중 보건 전반에 미친 장기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생물학연구소(MPIEB) 미하엘 지버 박사 연구팀은 지난 14년간의 독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7월 16일 국제학술지 'PLOS 세계 공중보건(PLOS Global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독감(인플루엔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유행이 2~3개월 빨라졌다.

분석 결과, 팬데믹 이전에는 호흡기 감염이 거의 매년 2~3월에 정점을 이뤘다. 하지만 유행이 거의 사라졌던 2020~2021년 겨울이 지나고, 2021~2022년과 2022~2023년에는 유행 정점이 8~12주(2~3개월) 앞당겨져 12월 혹은 그 이전에 나타났다.
유행이 멈추자 집단면역 감소… 감염 취약자 늘어난 탓
독감 유행 시기가 앞당겨진 핵심 원인은 '집단면역 감소'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비약물적 방역 조치로 인해 독감 바이러스 전파가 크게 억제됐다. 2020~2021년 겨울에는 독감과 RSV 유행이 사실상 사라질 정도였다.
한 해의 유행이 건너뛰면서,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을 얻는 사람의 수가 자연스럽게 줄었다. 이는 다음 해 겨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감염 취약자'의 비율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감염에 취약한 인구가 늘어나자, 바이러스는 계절 초반부터 더 쉽게 확산하며 유행을 일찍 시작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역학 모델로 확인한 '면역 공백' 효과
연구팀은 이러한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감염병 확산 패턴을 예측하는 '감염취약자(S)-감염자(I)-회복자(R)' 역학 모델을 사용했다. 이 모델은 특정 시점의 감염 가능 인구 규모가 바이러스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다.

모델 분석 결과, 계절에 따른 바이러스 자체의 전파력 변화는 매년 비슷했지만 실제 유행 시작 시점은 해당 시점의 감염 취약 인구 규모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팬데믹이 만든 '면역 공백'이 유행 시기를 앞당긴 결정적 요인임이 수학적 모델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호흡기 감염, 심혈관질환 사망률 정점도 앞당겼다
독감 유행 시기의 변화는 다른 질병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팬데믹 이후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정점 역시 호흡기 감염 유행과 비슷하게 앞당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과거 2~3월에 정점을 이루던 사망률이 12월이나 1월 초로 이동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호흡기 감염이 심혈관질환 발생을 촉진하는 중요한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독감 같은 급성 감염이 신체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존의 심혈관 문제를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빨라진 유행, 독감 백신 접종 시기도 조정 필요
계절성 호흡기 질환의 유행이 빨라졌다는 사실은 개인과 보건 당국의 대응 전략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환자가 급증하며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감 백신 접종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계절성 감염병 예방 백신 접종은 단순히 급성 감염을 막는 것을 넘어, 심혈관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변화된 유행 패턴에 맞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팬데믹 같은 대규모 공중 보건 사건이 기존의 감염병 생태계에 어떤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연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PLOS 세계 공중보건에 게재된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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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독감 유행이 왜 빨라졌나요?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독감 바이러스 전파가 크게 줄면서 집단면역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감염에 취약한 인구가 늘어나면서 계절 초반부터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앞당겨진 독감 유행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변화된 유행 시기에 맞춰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은 독감 예방은 물론, 심혈관질환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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