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보다 줄 길다…2040 여성 몰린 더현대서울 카페 ‘틸화이트’ 매일 완판 행진

샤넬보다 줄이 긴 틸화이트 카페가 인기가 많다.
더현대서울 카페 틸화이트가 크리스마스 한정 메뉴로 매일 완판을 기록하며 2040 여성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사진 출처- 틸화이트)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2층 워터폴가든 앞에 최근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매장이 아닌 카페 앞에 수십 명이 줄을 서는 장면이다. 화제의 중심은 현대백화점이 직접 기획해 선보인 F&B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Till White)’다. 지난주 오후 3시경 매장 앞에는 20여 명의 대기 줄이 이어졌고,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메뉴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매장은 하루 종일 붐볐다. 명품 오픈런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카페 매장이 새로운 대기 명소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매장을 찾은 30대 여성 고객은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방문했다”며 “메뉴 디자인이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앞에 두고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틸화이트의 메뉴는 맛뿐 아니라 시각적 완성도를 중요하게 고려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이른 오후 시간임에도 슈톨렌 식빵 등 일부 메뉴는 이미 소진돼 진열대가 비어 있었고, 방문객들은 품절 안내를 확인한 뒤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메뉴 출시 첫 주말 방문객 수가 전주 대비 1.7배 증가했다”며 “매일 준비한 수량이 빠르게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틸화이트는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에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F&B 카페 브랜드다. 지난 8월 문을 연 이후 감각적인 공간 연출과 차별화된 메뉴 전략이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오픈 한 달 만에 커피 판매량 8000잔을 돌파했고, 월 평균 방문객 수는 약 3만 명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틸화이트를 단순한 카페가 아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경험을 파는 카페’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메뉴 구성 역시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와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 메뉴인 ‘틸화이트 라떼’는 열대 향신료 카다멈을 더해 익숙한 라떼에 이국적인 향을 입혔다. 바스크 치즈케이크에 카다멈을 가미한 샹티크림을 곁들인 ‘카다멈 바스크 치즈케이크’도 친숙한 디저트에 새로운 풍미를 더한 메뉴로 꼽힌다. 프랜차이즈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재료와 조합을 시도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균형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카페 관계자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하되, 고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변주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리 메뉴에서는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선택형 구성이 눈에 띈다. 흑미, 피스타치오, 카카오 등 7종의 식빵 가운데 하나를 고른 뒤, 10종의 스프레드와 굽기 정도를 선택하는 ‘타르틴’ 메뉴는 주문 과정 자체를 하나의 체험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슈톨렌 식빵, 말차 바스크 치즈케이크, 스트로베리 모카라떼, 크림 카푸치노, 초콜릿 라떼 등 5종의 시즌 한정 메뉴가 추가됐다. 가격대는 7000원대부터 1만원 수준으로 백화점 카페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슈톨렌 식빵은 전통 독일식 슈톨렌을 식빵 형태로 재해석하고 시즌 패키지를 적용해 선물용 수요까지 흡수했다. SNS를 중심으로 후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오전 중 품절되는 날도 잦다는 설명이다. 시즌성, 비주얼, 스토리를 결합한 전략이 소비자 반응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틸화이트의 주요 고객층은 20~40대 여성으로 전체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고객 특성을 반영해 공간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매장은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브랜드 컬러인 ‘틸 블루’를 포인트로 활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청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2m 높이의 인공폭포 워터폴가든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 역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었다.

매장 중앙에는 엄유정 작가의 드로잉 스케치 작품이 전시돼 고객에게 전시 공간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둥 조명에는 작가의 그래픽이 적용돼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더했다. 현대백화점은 틸화이트를 더현대서울의 대표 시그니처 콘텐츠로 육성하는 한편, 향후 다른 백화점과 주요 아울렛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메뉴를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라며 “가족 단위 고객 유입도 늘면서 고객층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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