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벗어난 고전, 예술의전당 ‘내맘쏙: 모두의 천자문’…체험으로 읽는 천자문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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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내맘쏙: 모두의 천자문’ 전시가 열린다. 체험형 콘텐츠로 천자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사진 출저- 예술의전당)

천자문은 더 이상 책 속에 머물지 않는다. 예술의전당이 조선시대 대표 교육서인 ‘천자문’을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한 체험형 전시 ‘내맘쏙: 모두의 천자문’을 선보이며, 고전을 생활 속 경험으로 끌어올린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예박물관에서 이번 전시를 개최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형 관람 환경을 제안한다. 고전 교육서의 상징인 천자문을 미술·미디어·게임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천자문 전시’라는 키문구를 새로운 문화 체험의 중심으로 올려놓는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소장품인 한석봉의 ‘천자문’ 17점을 비롯해 곽인탄, 김범, 이이남, 콜린 진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14팀이 참여해 총 8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통 서예의 미학과 현대미술의 언어가 교차하며, 관람객은 작품에서 도출된 키워드 한자와 섹션별 대표 한자 본(本)·천(天)·색(色)·심(心)을 중심으로 감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게 된다. 예술의전당 천자문 전시는 ‘보는 전시’를 넘어 ‘익히는 전시’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레고아트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은 천자문의 인문학적 가치를 시각적·감각적으로 확장한다. 관람객이 미션을 해결하는 게임형 콘텐츠와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는 작품 감상의 몰입도를 높이며,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학습·체험 공간으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한자는 암기 대상이 아니라 경험의 결과로 남는다. ‘내맘쏙: 모두의 천자문’ 전시는 고전을 현재형으로 재해석하는 예술의전당의 기획 역량을 보여준다.

전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본! 본 투비 뿌리’는 전통 서예에서 말하는 근본의 의미를 탐구하며, 글자의 뿌리와 사유의 출발점을 체감하도록 안내한다. ‘천! 숲 속 별천지’는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어 자연을 이루는 한자의 의미를 경험하게 하는 공간으로, 참여자의 움직임과 선택이 작품의 완성을 돕는다. ‘색! 동그란 색깔’은 색채와 형태를 직접 느끼고 탐색하는 체험형 존으로 구성돼 감각 학습을 강화한다. ‘심! 내 마음 심쿵’은 한자를 매개로 나와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감성적 섹션으로, 정서적 공감을 이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천자문 전시는 어린이 체험 전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특히 전시장 3층에서는 12지신을 주제로 한 신체·두뇌 결합형 게임 ‘뿅망치 특공대: 십이지신전’이 운영돼, 어린이들의 협동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몸을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는 놀이와 학습의 경계를 허물고, 천자문 체험 전시의 몰입감을 배가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는 함께 참여하고 대화할 수 있는 동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도 높다.

연계 프로그램 역시 촘촘하다. ‘예술의전당 어린이 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전시 관람 이후에도 학습 효과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전시 개막 전날까지는 얼리버드 티켓을 통해 4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강화했다. 예술의전당 ‘내맘쏙: 모두의 천자문’ 전시는 할인 혜택과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관람 동기를 분명히 한다.

고전을 현재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천자문을 텍스트에서 공간으로, 암기에서 경험으로 옮기며 해법을 제시한다. 한석봉의 서예가 전통의 기준을 세우고, 현대 작가들의 실험이 감각의 문을 연다. 관람객은 본·천·색·심의 흐름을 따라 걸으며, 고전의 의미가 오늘의 삶에 어떻게 닿을 수 있는지를 체험한다. 예술의전당 천자문 전시는 교육과 예술, 놀이가 결합된 문화 플랫폼으로서, 고전 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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