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 부진과 감독 교체 논란, 선수와 지도자 간 갈등을 겪은 울산은 팬심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팀 재정비에 나설 전망입니다. (사진 출처 - 울산HD SNS)
한 달 넘게 국내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울산HD의 내부 갈등 사태가 결국 사과문 발표로 정리되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울산HD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이번 시즌의 혼란과 실망스러운 성적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울산은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기대에도 K리그1 최종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돼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구단과 선수단 모두 뼈아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남겼습니다.
이번 시즌 울산이 겪은 추락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K리그1을 연속 제패했던 팀이 시즌 막판까지 강등 위협에 시달리며 가까스로 1부 잔류에 성공한 상황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무엇보다 혼란을 키운 것은 시즌 도중 이어진 지도자 교체였습니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을 안긴 김판곤 감독을 중도 경질한 데 이어, 올 8월에 긴급 투입한 신태용 감독마저 부임 두 달 만에 물러나는 극단적 상황을 맞았습니다.
성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두 지도자 모두 선수단 장악 문제를 지적받았다는 점도 울산 내부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경질을 두고 공개적으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감독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울산은 즉각 “신 감독의 발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강등 위기 속에서 구단 차원의 명확한 입장 발표는 미뤄졌습니다.
시즌 종료 후 이를 정리하겠다고 했으나, 지난달 30일 정승현이 제주와의 최종전 직후 신 감독이 폭행에 가까운 지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고, 신 감독은 이에 대해 “폭행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면서 사안은 더욱 불거졌습니다.
더 이상의 혼란은 팬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속에 울산은 복잡한 진실 공방 대신 팬 사과에 초점을 맞춘 사과문 발표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세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첫째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팬심 추가 하락 우려입니다.
울산의 평균 관중 수는 지난해 1만 8611명에서 올해 1만 4465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성적 부진뿐 아니라 줄줄이 터진 내부 문제에 대한 실망이 누적된 결과였습니다.
둘째는 선수 보호 필요성입니다.
이청용의 논란성 세리머니에 이어 정승현과 신 감독의 공방이 지속될 경우 선수 개인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컸습니다.
구단이 원래 준비했던 입장문에서는 선수 이름 없이 사실관계만을 담을 예정이었으나, 양측이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이미 중요한 내용은 공개됐고 결국 팬에게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정리가 이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울산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물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습니다.
울산은 오는 9일 마치다 젤비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원정을 치르면 올해 일정이 마무리되지만, 내년 2월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새 감독 선임부터 시즌 전지훈련 준비, 임대 중인 선수들의 활용 방안 등 팀 재정비에 필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정리하는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선수들과 교감을 나눴다.
4일 복귀하는 선수들과는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혼란스러운 한 달을 보낸 울산은 사과를 시작으로 팬심 회복과 팀 재정비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스포츠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