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인기 상승 속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기 티켓을 대량으로 예매하고 암표로 판매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업무방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A씨(4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경기 일대의 피시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총 5254회에 걸쳐 프로야구 티켓 1만881장을 자동 예매한 뒤, 이를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되팔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약 5억7000만원을 벌어들였으며, 순수익만 3억12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의 1루 커플석(정가 4만원)을 최대 40만원에 팔아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지난 3월 22일에는 단 하루에만 128장을 팔아 1527만원을 챙긴 사실도 밝혀졌다.
A씨는 티켓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구단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 ‘선예매’ 권한을 얻은 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좌석을 선점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가족 명의의 복수 계정을 동원하고, 예매 대기 과정을 건너뛸 수 있는 ‘직접링크’를 이용해 예매 속도를 극대화했다.
경찰은 온라인 암표 거래 단속 과정에서 A씨의 불법 정황을 포착하고 잠복수사에 착수, 지난 7월 25일 경기 여주의 한 피시방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매크로를 이용했다”며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았다”고 진술했다.
추가 수사 결과, 경찰은 A씨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한 개발자 2명도 적발했다. B씨(26)와 C씨(28)는 973명에게 1488회에 걸쳐 불법 예매용 매크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프로그램은 단순 예매 외에도 취소표 자동 구매, 다수의 예매 사이트 호환 기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4만~12만원에 거래됐다.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약 8600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구단의 선예매 제도가 암표상에게 악용되는 실태를 확인했다”며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유포와 암표 거래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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