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크래프톤, 한국형 AI 모델 개발 맞대결…기술 주도권 겨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하여 독자 AI 기술 경쟁에 본격 나섰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하여 독자 AI 기술 경쟁에 본격 나섰다. [위 이미지는 ‘Chat GPT’를 활용해 제작된 AI이미지입니다.(사진출처- 인트라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DB 활용 금지]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AI 모델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해 본격 경쟁에 나섰다.

단순한 게임 적용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기술력 확보와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소버린 AI’ 확보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엔씨소프트의 AI 전문 자회사 엔씨에이아이(NC AI)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크래프톤은 SK텔레콤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핵심 파트너로 합류했다.

NC AI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크래프톤은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등과 함께 SK텔레콤 주도의 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자체 구축·운영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형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평가 기준은 300억 파라미터(30B) 이상 모델 구축 경험, 서비스 적용 및 고도화 역량, 상업적 오픈소스 공개 의지 등이다.

이 조건에서 NC AI는 기술력, 실전성, 개방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 태스크포스를 운영해온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오래된 AI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이를 독립 자회사 NC AI로 분리 출범시켰다.

NC AI는 자체 개발한 LLM ‘바르코(VARCO)’ 시리즈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으며, 특히 바르코 비전 2.0은 시각과 청각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로 확장돼 표, 차트, 이미지 이해 등 복합 분석 기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성능(SOTA)을 기록했다.

또 17억 파라미터 경량 모델은 고성능 GPU 없이도 작동 가능해 스마트폰이나 PC 등 온디바이스 환경에 적합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NC AI는 주요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중소기업과 개발자, 스타트업의 AI 활용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NC AI는 “앞으로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장려하고 사회 전반의 기술 활용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역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AI 에이전트를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도입하는 등 실전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엔비디아와 협업해 LLM 벤치마크 모델 ‘오락(Orak)’과 AI 컨트롤러 ‘스마트 조이(Smart Zoi)’ 등을 개발한 경험도 갖췄다.

크래프톤 딥러닝본부는 지난해에만 20편 이상의 AI 관련 논문을 국제 머신러닝 학회(ICML) 등 주요 학회에 게재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지금까지 AI 분야에 누적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 컨소시엄 내에서는 멀티모달 LLM 아키텍처 설계를 담당하며 핵심 기술 파트너로 활약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이 기술을 자사 게임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게임 및 미디어 산업 전반이 AI를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을 제공하는 데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업계 중 게임사들이 가장 먼저 AI 기술 연구개발에 많은 예산을 투자했다”라 말했다.

이어 “AI 인력을 집중적으로 충원하고 전담 조직을 설립한 성과가 이제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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