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료나 술에 마약 성분을 몰래 타는 이른바 '퐁당 마약' 범죄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단 1초 만에 마취제 성분을 색변화로 감지할 수 있어 클럽이나 술집 등에서 범죄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경철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성균관대학교 권오석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마취 약물 GHB를 빠르게 감지하는 문신 스티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CS 센서스(ACS Sensors)' 에 공개됐다.
GHB는 대표적인 마약류로, 무색무취이며 특이한 맛이 없어 음료에 타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극소량으로도 의식을 잃게 할 수 있고,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흔적이 남지 않아 성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
기존에도 GHB 감지를 위한 기술이 존재했지만, 육안 확인이 어렵거나 감지에 수 분 이상이 소요돼 실시간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보다 신속하고 직관적인 감지가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유연하고 인체 무해한 소재인 PDMS(Polydimethylsiloxane) 필름 위에 GHB에 반응하는 화학물질이 담긴 아가로스겔(Agarose gel)을 접목한 문신형 스티커를 제작했다.
이 스티커는 손톱이나 피부에 붙일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음료가 의심스러울 경우 손가락에 한 방울 묻혀 스티커에 대면 약물이 있는 경우 1초 이내에 색이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며 즉시 반응한다.
실험 결과, 해당 스티커는 위스키, 보드카, 맥주, 소주, 막걸리, 커피 등 다양한 음료에서 GHB를 효과적으로 감지했다.
특히 1밀리리터당 0.01마이크로그램 수준의 미량에도 반응할 수 있어 실제 범죄 상황에 적합한 민감도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벤처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며, 향후 GHB 감지 화학물질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퐁당 마약과 같은 약물 범죄 예방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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