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건설이 이달 들어 1조3,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공공건설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재무 구조에 대한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공공사업 강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두 개 사업지에서 나왔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 A-1·PM-3블록과 의왕군포안산지구 A1-1·2·4블록 사업을 각각 따냈다.
사업비는 각각 5,986억 원, 7,247억 원으로 총액은 약 1조3,247억 원에 이른다. 금호건설은 두 사업 모두 컨소시엄의 대표사로 참여해 약 7,000억 원 수준의 실질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건설에게 LH 공공주택사업은 단순한 일회성 수주가 아닌, 기업 전략의 핵심축이다.
현재 주택 부문 전체 매출에서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공사업은 일반 민간사업에 비해 사업 리스크가 낮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함께 챙길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금호건설은 고양장항, 청주테크노 등 과거의 대형 공공사업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 발주처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로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에만 약 5,528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공공부문 수주 확대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3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금호건설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반공사에 이어 대규모 주택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공공사업에서 보여준 노하우와 수익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양장항, 청주테크노 등에서 총이익률(GPM)이 10% 중반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도 우수하다”며 “3기 신도시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주택 발주가 이뤄질 예정으로, 금호건설의 수주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금호건설의 부채비율과 재무 부담을 우려하지만, 수익성이 확보된 공공사업의 지속적 수주는 현금 흐름 안정화에 기여하며, 향후 차입 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공주택을 포함한 LH 민간참여형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주거복지 확대와 민간건설사의 안정적 성장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구조다.
금호건설은 이 구조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며 공공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