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이 세대를 잇는 따뜻한 가족의 교감과 반려견과의 감동적인 하루를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29회에서는 도도남매 연우, 하영이가 조부모님의 결혼 50주년을 기념해 신혼여행지였던 경주로 떠나는 손주투어, 그리고 도아가 반려견 성탄이와 함께 떠난 ‘멍플스테이’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연우와 하영이는 조부모님과 함께 황리단길을 걷고, 신라시대 의상을 입는 등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관상 보는 점집에 들른 자리에서 연우는 “굉장히 부자 상이고 아내 복이 좋다”는 말을 들었고, 이에 어른들은 “아빠와 비슷한 운명”이라며 놀라워했다.
연우는 “엄마는 내 첫사랑이다”라며 “친구 같은 느낌이 좋다”고 고백해 장윤정을 감동시켰다.
하영이는 관상가에게 “오빠보다 재물복이 많다”는 말을 들어 모두를 웃게 했고, 할아버지는 “하영이를 연예인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해 관상가로부터 “예체능 끼가 많다”는 반응을 얻었다.
가족들은 한옥에서 양식 코스 요리를 즐기며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음식에 손사래를 치던 할아버지도 깨끗한 빈 그릇을 남기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어 외할아버지와의 전화 통화로 두 가족의 화합이 그려졌고, 연우는 “다음엔 꼭 같이 가자”고 말해 가족 여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증조부모님 산소를 찾았을 때였다.
연우와 하영이는 정성스럽게 예를 갖췄고, 이를 지켜본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있을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근데 잡초가 하나도 없어서, 그건 좀 아쉽더라”고 유쾌하게 덧붙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도아는 반려견 성탄이와 함께하는 ‘멍플스테이’에 참여해 또 다른 힐링을 선사했다.
동자승 복장을 한 도아와 성탄이의 귀여운 모습은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했다.
묵언 수행 시간엔 모든 반려견이 도망친 반면, 성탄이는 꼼짝없이 자리를 지켜 스님으로부터 “성탄이는 스님 돼라”는 칭찬을 받았다.
도아는 수행 중 등산객에게 젤리를 받은 뒤, 합장 포즈로 몰래 먹으며 장면을 웃음으로 채웠다. 수행이 끝난 뒤 스님에게 이를 솔직히 고백하자 “정직하다”며 도아를 칭찬했다.
이어진 발우공양 시간, 도아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남은 음식을 대신 먹고 달래주는 배려심을 보였다.
이를 본 아빠 박정우는 “울컥했다”며 감동했고, 장윤정은 “아이들끼리 감정을 나누는 것”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108배 수행에서는 도아가 끝까지 절을 이어가며 놀라운 체력을 보여줬다.
“젤리 몰래 먹어서 미안”, “유치원 안 간다고 울어서 미안”, “아빠에게 뽀뽀 안 해줘서 미안” 등 아이 특유의 순수한 참회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였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도도남매가 친구들과 함께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기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