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 월요일
20°C 맑음 서울
서울, 20°C 맑음

검색

Home 사회 139년 역사 국민 오렌지주스 브랜드 왜 사라졌나

139년 역사 국민 오렌지주스 브랜드 왜 사라졌나

롯데칠성
국민 오렌지주스 물병 회사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롯데칠성)

1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 통조림 식품 브랜드 델몬트푸드(Del Monte Foods)가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인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델몬트푸드는 전날 자발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자산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미국 식품산업계는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델몬트푸드는 188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돼 100년 넘게 통조림 과일, 채소, 주스 등 가공식품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브랜드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국민 오렌지주스 병’으로 알려진 제품으로 익숙하다. 델몬트 브랜드는 미국 본사의 델몬트푸드와 필리핀 중심의 아시아법인 델몬트필리핀으로 나뉘며 운영돼 왔다.

북미에서는 델몬트푸드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다른 법인이 유통을 맡고 있다.

델몬트푸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큰 호황을 누렸다. 집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통조림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이에 힘입어 생산량을 대폭 확대했다.

실제로 2023년 한 해 델몬트푸드의 매출은 약 43억 달러(한화 약 5조8437억원)에 달했으며, 2024년
상반기까지도 42.8억 달러(약 5조811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종료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통조림 식품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감소했고, 과잉 생산으로 인한 재고 부담이 커졌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 기준도 변화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보존제와 첨가물이 포함된 통조림 제품보다는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델몬트푸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델몬트푸드는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Chapter 11) 절차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11은 미국 연방파산법에 따라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델몬트푸드는 일부 사업을 유지한 채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총부채가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에서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5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채권자 수만 1만 명에서 2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부채와 이해관계는 파산
절차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다만 델몬트푸드는 파산보호 절차와 동시에 운영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현재 9억1250만 달러(약 1조2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일부 해외 자회사 중심의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실제로 델몬트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계열사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돼 있으며, 이번 파산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델몬트의 사례를 통해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공급망 전략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 속 일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무리하게 생산을 늘리기보다는
유연한 공급 조절과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식품업계 전반에 건강 중심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가공식품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제품 혁신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향후 델몬트 브랜드가 재정비를 거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글로벌 식품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Latest articles

서효림, 가평 전원주택서 폭우 피해…“고립된 상태”

배우 서효림이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직접 전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서효림은 현재 경기 가평군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포천 백운계곡서 실종된 50대 남성,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

경기 포천시 백운계곡에서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전날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인천 사제총기 사건, 자택엔 폭발물까지…경찰 긴급 제거

인천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제총기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 간 총격으로 한…

국산 참당귀, 미국 생약 기준서 첫 등재…수출 기대감 높아져

우황청심원, 은교산 등 국내 전통 한약제제에 활용되는 자생 생약 원료인 참당귀 가 미국 생약 기준서에 처음으로 등재됐다. 이에 따라 참당귀를…

More like this

FC서울, 바르셀로나전 맞아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 연다

FC서울이 세계적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구단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FC서울 vs FC바르셀로나 스페셜 매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셜 매치를 기념해 기획됐다. FC서울이 해외 클럽을 초청해 서울에서 이벤트 매치를 여는 것은 무려 […]

서효림, 가평 전원주택서 폭우 피해…“고립된 상태”

배우 서효림이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직접 전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서효림은 현재 경기 가평군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일시적으로 고립되는 상황까지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효림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화가 이제서야 연결이 되고 도로가 유실돼서 고립된 상태”라며 “전기도 끊기고 물도 안 나온다”고 전하며 현재 거주지의 피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