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 한 끼에 1만 원이 기본이 된 고물가 시대, 직장인들의 가장 큰 생활비 부담은 단연 식비다. 외식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점심값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14일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NHN페이코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주요 업무 지구 12곳의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1만1583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삼성동이 평균 1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은 1만4000원, 여의도와 서초는 각각 1만3000원 수준이었다. 평균보다 2000~3000원 비싼 셈이다.
쌀국수 한 그릇이 1만5000원, 파스타가 3만 원을 넘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마다 선택지를 좁히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외식 대신 구내식당이나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점심 원정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직장인 구내식당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구내식당이 마련된 직장인의 이용 빈도는 매우 높았다.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이 34.8%, ‘주 3~4회 이용’이 34.2%로, 전체의 약 70%가 주중 대부분의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구내식당 이용 이유로는 ‘식비를 아낄 수 있어서’가 50.0%로 가장 많았고,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돼서’(46.6%), ‘점심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43.6%) 등이 뒤를 이었다. 단순한 비용 절감뿐 아니라 시간 효율과 편의성까지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구내식당 수요가 늘면서 단체급식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58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급식식자재 매출이 15.6%, 단체급식이 10.0%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도 각각 7.0%, 2.1%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단체급식 시장 신규 입찰 물량의 약 30%를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신규 수주 실적을 냈고, 기존 고객과의 재계약률도 85%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고물가 환경 속에서 급식 수요가 확대되며 신규 사업장이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식 물가 부담이 쉽게 꺾이기 어려운 만큼,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한 단체급식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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