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썽 블루’… 노래로 버텨낸 삶, 휴 잭맨·케이트 허드슨의 실화 드라마

송 썽 블루
송 썽 블루는 휴 잭맨과 케이트 허드슨이 실존 커버 밴드의 이야기를 그린 음악 영화로, 노래로 삶의 위기를 견디는 중장년의 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사진=유니버설픽처스 제공)

14일 개봉하는 영화 ‘송 썽 블루(Song Sung Blue)’는 닐 다이아몬드의 1972년 히트곡 ‘Song Sung Blue’에서 제목을 따왔다. 우울할 때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나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적 축으로 작용한다.

이 작품은 닐 다이아몬드의 전기 영화가 아니다. 대신 그를 모창하는 커버 밴드 ‘라이트닝 & 선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주인공은 다이아몬드 모창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떠돌이 가수 마이크(휴 잭맨)와 싱글맘이자 또 다른 모창 가수 클레어(케이트 허드슨)다.

영화는 두 사람이 밴드를 결성해 지역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세계적인 록 밴드 펄 잼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서는 순간까지를 비교적 경쾌하게 그린다. 그러나 클레어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일부를 잃으면서 서사는 급격히 전환된다. 음악과 사랑으로 쌓아온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지점이다.

2008년 공개된 동명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성공 직전의 추락’과 ‘음악을 통한 회복’이라는 익숙한 구조를 따른다. 그럼에도 진부함을 벗어나는 힘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온다. 휴 잭맨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무대 위 퍼포먼스를 동시에 소화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케이트 허드슨 역시 인생 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올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00년 ‘올모스트 페이머스’ 이후 약 25년 만의 노미네이트다.

1990년대 소규모 클럽 문화와 무명 가수들의 현실을 재현한 미술과 의상도 인상적이다. 제작진은 실제 공연 영상과 자료를 바탕으로 허름한 무대, 촌스러운 반짝이 의상, 빛바랜 포스터 등 당시 분위기를 세밀하게 살렸다.

‘송 썽 블루’는 화려한 성공담 대신, 노래로 하루를 버텨낸 이들의 삶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극장을 나서며 관객이 무심코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면, 영화는 제 역할을 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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