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이 공포를 느끼는 사람의 ‘냄새’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느끼는 두려움이 말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인간과 동물 간 감정 교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투르대학교의 레아 랑사드 박사 연구팀은 말이 인간의 공포를 후각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땀에 포함된 화합물이 말의 행동과 생리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겨드랑이에 면 패드를 부착한 채 공포 영화 장면 또는 즐거운 연애 영화를 시청했고, 이후 해당 패드를 말의 코 근처에 제시했다.
그 결과 공포 영화를 본 참가자의 체취를 맡은 말들은 더 쉽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심박수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조련사에게 다가가는 빈도 역시 줄어들었다. 반면 즐거운 감정을 유발한 체취를 맡은 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행동을 보였다. 다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냄새가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랑사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과 동물이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사람의 정서 상태가 동물의 반응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플로틴 자르다 프랑스 승마연구소 연구원도 “사람이 편안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말에게 접근할수록 교감이 원활해질 수 있다”며 “두려움 역시 종의 경계를 넘어 전달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승마 선수와 조련사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 전반에서 감정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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