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연초부터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계란과 고등어를 중심으로 수입 확대와 할인 공급을 병행하며 물가 상승 압박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 대도약의 출발점은 탄탄한 민생”이라며 “국민 먹거리 가격이 구조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와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 700만개 이상을 수입하기로 했다. 계란값 급등이 물가 전반을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특란 30구 평균 가격은 7045원으로 집계됐다. 계란값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입 물량은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약 4922만개)의 3% 수준이지만, 정부는 가격 상승 억제 효과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유정란 수입은 복날 수요를 고려한 조치로, 부화 이후 약 45일이 지나야 출하되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신선란 수입은 가격 인하보다는 가격 상승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며 “시중가의 80% 수준으로 공급해 유통업체의 추가 가격 인상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어 가격 안정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수입산 염장 고등어는 지난해 12월 소매가격이 한 손(두 마리) 기준 1만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약 29% 상승했고, 국산 냉장 대형 고등어도 한 마리당 4689원으로 16.9% 올랐다.
정부는 8일부터 고등어에 대해 최대 60% 할인 지원에 나서고, 이달 중 비축 물량 2000여 톤을 30~50% 할인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할당관세 물량 2만 톤은 노르웨이, 영국, 칠레 등에 배정해 확보하고,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확대와 함께 소비자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먹거리 수입을 늘려 체감 물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수입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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