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광주FC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모처럼 시원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벤치에 앉아 있는 김기동 감독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팀을 이끌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김기동 나가’ 여론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30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승점 43점을 확보, 파이널A에 해당하는 5위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는 지난 7월 27일 대전하나시티즌전 이후 무려 7경기 만에 거둔 무실점 승리였다는 점에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 의미가 컸다.
특히 김 감독에게는 더 큰 이정표가 됐다. 이날 승리로 김 감독은 K리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99승 70무 69패의 성적을 쌓아왔던 그는 광주전 승리로 역대 15번째 100승 감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순간에도 환호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묘했다. 서포터석 곳곳에는 선수단 분발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부진을 항의하는 메시지가 걸려 있었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김 감독을 호명했을 때부터, 득점 장면이나 경기 종료 후 스크린에 김 감독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어김없이 야유가 터져 나왔다.
팬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같은 냉담한 반응은 최근 구단 운영과 맞물려 있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김 감독 또한 우승 도전을 선언했지만, 정작 시즌은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겨우 경쟁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더구나 팀의 레전드이자 상징적 존재였던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은 팬들에게 책임론의 중심에 섰다.
성적 부진과 상징적인 이탈이 겹치며 김 감독을 향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광주전 대승은 분명 값진 성과였으나, 팬들은 이를 김 감독에 대한 신뢰 회복의 계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감독은 원래 고독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는 점이 전달되면 좋겠다. 서울을 위해서 달려왔다. 팀을 위해 뼈를 갈아 넣고 있다.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가 서포터들에게 얼마나 와닿을지는 미지수다.
FC서울은 여전히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성적과 경기력 개선 없이는 ‘김기동 나가’라는 민심의 외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이 시즌 막판 어떤 결과로 팬심을 돌릴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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