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 싶은 최악의 상황이다.
K리그1 명문 울산 HD가 추락의 끝자락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 전 “4연패를 자신한다”던 당당함은 사라졌고, 남은 건 ‘생존’뿐이다.
울산은 18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7위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5일 김천 상무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10위로 떨어진 울산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파이널B 그룹행이 확정됐다.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에 빠진 울산은 이번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파이널 라운드에서 강등 경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시즌 내내 불안정했던 울산의 위기는 내부 혼란에서 비롯됐다. 시즌 중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되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판곤 감독이 물러난 뒤 8월 신태용 감독이 부임했지만, 두 달 만에 계약이 조기 해지됐다.
문제는 그 과정이었다. 신 감독의 성적 부진이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원정 골프, 선수 폭언, 폭행 등 논란성 단어가 등장했고, 이에 신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항명과 내부 권력 다툼이 있었다”고 반박하며 사태는 진흙탕으로 번졌다.
앞서 김판곤 감독이 물러날 때도 “일방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구단 운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기에, 이번 사태는 울산의 시스템 전체를 향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구단은 유소년 디렉터였던 노상래 감독대행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노 대행은 과거 전남 드래곤즈 감독으로 2016시즌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여유롭게 각오를 밝힐 상황이 아니다.
그는 감독 교체 후 첫 경기부터 잔류 싸움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상대가 절박한 광주FC라는 점이다. 광주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32라운드까지 11승 9무 12패(승점 42)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6위 강원FC(승점 43)와 단 1점 차다.
자력으로 파이널A 진출은 불가능하지만, 울산을 꺾고 같은 시각 열리는 강원-대구전에서 강원이 비기거나 패한다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광주는 올 시즌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당당한 경기력을 보였다. 압박과 역습, 유기적인 미드필드 전환이 강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반면 울산은 주포 루빅손과 보야니치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외국인 공격진의 부진까지 겹쳐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졌다.
현재 울산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감독 교체 후폭풍에 더해 주축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진 상태다.
리그 잔류는 물론, 구단 전체의 신뢰 회복까지 걸린 중대 국면에서 울산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노상래 대행은 전술적 안정과 조직력 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수비 라인 정비와 전방 압박을 강화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울산이 광주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남은 파이널 라운드는 말 그대로 ‘지옥의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반면, 승리를 거둔다면 강등권 탈출의 희망과 함께 팀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다. 혼돈 속에 놓인 울산의 운명은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결정된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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