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15년 만에 대규모 카카오톡 개편을 단행하면서 친구탭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지만,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업데이트를 껐다"거나 "기존 UI로 돌아가고 싶다"는 글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에서 친구탭을 기존 목록형에서 피드형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친구 이름,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가 단순히 목록 형태로 정렬되어 있었다면, 이번 개편에서는 친구의 프로필 사진, 배경 이미지, 게시물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격자형 피드 형태로 표시된다.
이로 인해 친구의 일상 변화와 활동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소셜미디어(SNS)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새 친구탭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정 기능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아영(32) 씨는 "안 친한 친구나 업무용 연락처의 프로필 변화까지 친구 탭 화면에 가득 표시돼 피로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피드 중간에 친구 게시글과 동일한 크기로 광고가 표시되는 것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업데이트 후 광고가 더 눈에 띄게 표시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직장인 김모(29) 씨는 "친구 목록에 광고 계정이 올라와 화면에 광고 비중이 커진 것 같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X(구 트위터) 이용자 'doo***'도 "광고 배너 크기가 업데이트 이후 위아래로 확 커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광고 노출 증가와 피드형 UI 전환은 일부 사용자에게 혼란과 불편함을 동시에 가져왔다는 평가다.
온라인에서는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를 끄는 방법이 빠르게 확산됐다.
권준혁(31) 씨는 "온라인상에서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끄는 법’을 검색하면 관련 글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업데이트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많아서 자동 업데이트를 꺼뒀다"고 말했다.
또한 이대성(29) 씨는 "이미 업데이트를 완료한 사람들은 이전 버전으로 롤백할 수 없냐고 문의가 많다"며 업데이트 직후 나타난 불편 상황을 전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이 일부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더 쾌적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프카카오 키노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업데이트 후 일부 이용자의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을 두고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SNS 기능까지 확장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800분에서 올해 7월 기준 709분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988분으로 카카오톡을 넘어섰다.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카카오는 피드형 UI와 소셜 기능 강화를 통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및 커머스 수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과 피드형 UI 도입은 향후 광고 전략과 커머스 연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사용자가 친구 게시글을 자연스럽게 확인하면서 광고 콘텐츠와 프로모션이 노출되는 방식은 광고 수익 모델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능과 광고 배치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업데이트는 카카오톡이 메신저 기능을 넘어 콘텐츠 발견과 탐색, 관계 기반의 소셜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용자들의 초기 반응은 혼합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카카오톡이 SNS 요소를 도입하며 체류 시간과 플랫폼 내 활동성을 높이는 전략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 측은 앞으로 사용자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UI와 광고 배치, 친구탭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부 이용자의 피로감과 광고 노출 관련 불만은 초기 반응으로 평가되며, 향후 개선 작업과 기능 조정에 따라 사용자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IT테크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