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우리는 "연애가 피곤하다"는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그만큼 사랑이 어렵고, 관계는 더 어렵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그 복잡하고 지친 마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장르: 멜로/로맨스
개봉일: 2021.11.24.
러닝타임: 95분
배급 : CJ ENM

“연애는 안 해도, 외로움은 싫다”
30세 자영(전종서)은
이별과 반복된 실패로 연애를 '포기'한 상태.
하지만 막상 외로움은 늘 현실적이다.
그래서 그녀는 데이팅 앱 ‘썸원’을 켜고,
가명을 쓰고 무엇이든 허용할 수 있을 것처럼 굴지만
사실 그녀는 아주 복잡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남자 ‘우리’(손석구)는 출판사 계약직 기자로,
소위 '19금 칼럼'을 위한 생생한 경험담이 필요한 상황.
어쩔 수 없이 앱에 가입하고, 자영과 매칭된다.
하지만 단순한 기사 소재로만 치부하기엔,
자영은 ‘너무 진짜’다.
첫 만남은 '밀면 한 그릇'에서 시작되고,
둘은 서로의 쓸쓸함에 조금씩 기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제는 ‘감정’이 개입될 때 벌어진다.

"진심은 항상 늦게 도착한다"
이 영화의 감정선은 아주 미묘하다.
둘의 애매한 관계를 시작할 때부터 두 사람은 약속한다.
“사랑하지 말자.”
“질문하지 말자.”
“끝을 정해두자.”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게 계획대로 되던가.
자영은 마음이 흔들리고,
우리 역시 두려움 속에서 자영을 밀어낸다.
우리는 자영과 있던 일을 칼럼으로 연재하기 시작해
인기를 얻지만, 점차 자영에게 진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장생활을 위해 자영과의 에피소드를
폭로하게 된다.
자신과의 에피소드가 칼럼의 소재로 이용되었다는 걸 안 자영은
우리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해 폭로하고 우리는 실직 위기를 맞는다.
감정선의 파국은 갑작스럽지 않다.
서로를 향해 굽이치다가,
어느 순간엔 끝나 있음을
깨닫게 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1년 후,
서점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한 두 사람.
아무렇지 않게, 그러나 모든 걸
아는 눈빛으로 다시 인사한다.
그들의 감정은, 사라졌을까?
아니면 아직도 ‘연애 빠진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걸까?

관계의 본질을 묻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특별한 이유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보다
사랑을 피하려 애쓰는 ‘사람’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관계는
완벽한 타이밍이나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일상 속 짜증과 불신에서 비롯된 오해,
그리고 어쩌면 말 한마디면
해결될 감정들이 쌓이고 부서지며
‘진짜 현실’을 보여준다.
감정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용기고,
감정이 없다고 부정하는 것도 두려움의 다른 얼굴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 양극단의 감정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포착한다.

이 영화는 마치 ‘우리가 아는 친구’의 연애담처럼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과거의 나’일 수도 있다.
서툴고, 겁 많고,
그래서 더 마음이 남는 관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 생기는 모든 감정인
설렘, 불안, 기대, 회피.
그리고 나는 왜 그때 그렇게 행동했는지,
또한 왜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연애를 꼭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사랑하고,
다르게 실수하며, 다르게 성장하니까.
이 영화는 ‘연애’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던진다.
또, 그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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