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재건 시도한 ‘신남부동파’...부두목 포함 34명 검거

신남부동파
서울경찰청이 20년 만에 재건을 시도한 조직폭력배 ‘신남부동파’ 부두목 A씨 포함 34명을 검거했다. 10대 포함 젊은 조직원 영입과 금품 갈취, 폭행 등 범행이 드러났다. 유흥업소 업주를 폭행해 상납금을 요구하는 등 전형적인 조폭 수법을 사용했다. (사진 출처 - 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14일, 서울 강서 일대에서 폭력범죄단체 활동을 벌여온 조직폭력배 ‘신남부동파’ 조직원 및 추종세력 34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 대상에는 조직 부두목 A씨(45)를 포함해 핵심 간부 9명이 구속됐으며, 도주 중인 조직원 5명 중 2명은 베트남에 체류 중으로 확인돼 여권 무효화 및 적색수배 조치가 이뤄졌다.

신남부동파는 1980년대 영등포구청 주변에서 활동하던 ‘남부동파’를 전신으로 한다.

1993년 강서구청 인근으로 근거지를 옮겨 세력을 키웠으나 2003년 두목 전모씨가 검거되며 와해됐다.

이후 2007년 막내급으로 조직에 들어온 A씨는 실질적인 두목 역할을 맡아 조직을 재건, 최근 5년간 20·30대 신규 조직원 16명을 영입했다.

조직에는 ‘미화된 조폭 문화’에 현혹된 10대 청소년도 포함됐다.

이들은 경기 부천에 합숙소를 마련해 3개월간 ‘처세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내용에는 상급자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굴종 인사’, 대화 말미에 ‘형님’을 붙이는 호칭법, 교도소 내 인사법과 편지 작성법까지 포함됐다.

조직은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10대 행동강령’을 만들어 △타 조직과의 충돌 시 물러서지 않는다 △배신 시 철저히 보복한다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등을 규정하고, 이탈자에 대한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2023년 경기 양주에서는 조직을 탈퇴한 인물을 집단 폭행·감금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선배 조직원의 착취와 폭력을 견디지 못한 10여 명이 자진 탈퇴했다.

신남부동파는 강서구 일대 보도방 업주에게 매달 최대 150만 원의 보호비를 갈취해 약 1억 원을 챙겼으며, 기업 주주총회에 인원을 동원해 회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유흥업소 업주를 폭행해 상납금을 요구하는 등 전형적인 조폭 수법을 사용했다.

조직원 모집은 무직·일용직 10~30대 지역 인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검거된 조직원의 84%가 20대였으며, 고등학생이던 17세 청소년도 포함됐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해당 10대 조직원이 상급자에게 수초간 12차례 연속 90도 인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의리와 형님 문화로 포장된 허상에 속아 가입했지만, 구속 후 대부분 과거를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조폭 검거 인원 중 20·30대 비율은 2022년 62%에서 2023년 79%로 증가했다.

서울청 형사기동대는 “노쇠화된 기존 조폭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여 재건을 시도했지만, 면밀한 수사로 조직을 사실상 와해시켰다”며 “폭력조직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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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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