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말라리아 경보 발령…올해 첫 원충 감염 모기 발견

모기
(사진출처-픽사베이)

국내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확인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31주차 모기 조사 결과, 강원도 양구군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삼일열 원충이 발견돼 19일 전국 단위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여름철 본격적인 모기 활동 시기와 맞물려 국민들의 주의가 한층 요구되는 상황이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발열, 오한, 구토, 설사, 빈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국내에서도 경기 북부와 강원도 접경 지역에서 매년 발생 사례가 보고된다.

모기에서 원충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감염 가능성이 실제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삼일열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린 뒤 평균 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피로가 동반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다행히 치사율은 0.1% 미만으로 낮고 기존 치료제인 클로로퀸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간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국방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강화, 경기 파주·연천·고양·양주·김포, 강원 양구·화천 등 주요 위험 지역에서 모기 개체 수와 감염률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반적으로 모기 개체 수가 전년 대비 5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월 들어 집중호우 이후 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31주차에는 평년보다 46.9%,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 모기의 산란과 활동이 활발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는 6월 20일 매개모기 증가로 전국에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군집사례 발생과 개체 수 증가로 8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에는 원충 감염 모기까지 확인되면서 전국으로 경보가 확대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3명보다 18.8% 줄었지만, 군집사례는 16건이 발생해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집사례란 환자들이 같은 지역에서 2주 이내 증상이 발현되고 거주지가 1km 이내일 때 두 명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주요 감염 경로는 저녁 시간대 야외 활동 중 땀을 흘린 상태에서 모기에 물리는 경우, 호수나 물웅덩이 주변에서의 산책이나 휴식 등이 꼽힌다.

방역 당국은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기에 물린 뒤 발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하며,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야간 외출을 자제하고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잠자리에서는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제시됐다.

질병청은 위험지역 지자체에 모기 방제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고, 주민과 관광객들에게도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발견되고 개체 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 발생 위험이 높아진 만큼 지역 사회의 방역과 주민 개개인의 주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모기 서식지를 관리하고, 국민들도 불필요한 야간 활동을 줄이며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치료제가 있어 치명률은 낮지만, 감염 시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재발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방역 관리와 신속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경보 발령은 단순히 위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차원에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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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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