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2부) 경남FC가 팬들의 강한 요구 속에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았다.
시즌 중 최하위권 추락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서포터스와의 간담회를 통해 일시적 봉합이 이뤄지며 정상 응원이 재개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진 이 과정이 단순한 ‘응원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이을용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2025시즌 K리그2 22라운드까지 5승 3무 14패(승점 18)에 머물며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선수단 구성을 새롭게 꾸리는 등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성과는 좀처럼 따라오지 않았다.
경기력 부진이 지속되자 팬들의 실망감은 곧 분노로 번졌다. 특히 진정원 단장에 대한 불신이 거세졌다.
팬들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 의미로 구단을 향한 항의성 걸개를 걸었고, 7월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한 이후에는 ‘단장 사퇴’ 요구가 본격화됐다.
일각에서는 경남FC의 구단주인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팬들은 단순한 분노 표출에 그치지 않았다. 건설적인 대화로 해법을 찾고자 했다.
구단에 공식적인 간담회를 요청했고, 구단 측도 이를 수용하며 몇 차례 비공개 간담회가 이어졌다.
팬들이 제시한 8가지 요구사항 중에는 단장의 정치활동 관련 우려 해명, 구단 징계 사태 재발 방지, 브라질 스카우트 출장 타당성, 2026시즌 구단 예산 보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팬들은 “이번이 마지막 통첩”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이행 여부에 따라 향후 응원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단은 이를 수용하며 ‘테크니컬 디렉터 도입’, ‘비정상적 개입 차단’, ‘경남FC의 정체성 유지’ 등을 약속했고, 결과적으로 팬들은 8월 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를 기점으로 걸개를 철수하고 정상 응원을 재개했다.
경기력도 반응했다. 이날 경남은 오랜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부산과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5월 31일 충북청주전(2대1 승) 이후 9경기 만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순위 역시 꼴찌에서 1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팬들의 응원은 경기장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놓았고, 선수단도 이에 응답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려면 앞으로가 중요하다. 팬들은 “단순한 구두 약속이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구단이 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경남FC는 지금이 중대한 기로다. 구단 운영 시스템의 개선, 기술 지원 체계 재정비, 선수단 운영의 전문성 확보 등 실질적인 변화가 이어져야만 한다.
서포터스가 내민 손을 진심으로 맞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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