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대구FC의 팬들과 구단 사이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구FC 지지자 연대 ‘그라지예’는 4일 긴급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응원 보이콧을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 이후 시작된 보이콧은 약 열흘이 지났지만, 팬들의 분노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그라지예는 성명을 통해 지난 7월 31일 열린 팬 간담회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표하며 “팬들의 불신과 분노를 더욱 키웠다”고 전했다.
당시 간담회는 조광래 대표의 시즌 종료 후 사퇴 발표와 혁신안 발표 이후 열린 첫 공식 소통 자리였지만,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답변과 구체성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불신이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그라지예는 이번 사태 해결의 핵심으로 ‘외부 인사를 통한 철저한 개혁’을 강조했다.
대구시가 주도해 꾸릴 예정인 ‘대구FC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위원장은 스포츠 경영 및 조직 혁신 경험을 갖춘 외부 인사로 하고, 구성원들도 구단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로 꾸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객관성과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혁신위가 유명무실한 ‘면피용’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뿐만 아니라 “혁신위의 조사 과정에서 직무유기나 불법 행위 정황이 드러날 경우, 마땅한 법적·행정적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면서, 현재의 운영진과 사무국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단순히 조직 개편이나 책임자 교체에 그치지 않고, 구단 운영의 전반적 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광래 대표의 사퇴 이후를 대비한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라지예는 “낙하산 인사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축구 행정 전문가가 후임 대표로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간 반복돼온 정치적 이해관계 중심의 인사 패턴을 끊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그라지예는 “대구FC는 단순한 프로구단이 아니라 지역사회 자부심의 상징”이라며, “구단의 투명한 운영과 책임 있는 경영,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팬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변화 없이는 구단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들은 “이번 달 중으로 대구시와 구단 측의 만족스러운 답변을 기다리겠다. 그 전까지는 응원 보이콧을 유지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즉, 향후 응원 재개 여부는 시와 구단이 제시할 혁신안의 진정성과 구체성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한편, 대구FC는 지난 4일 열린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5로 완패한 데 이어, 오는 8일에는 FC서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구단은 내부 혁신과 팬들과의 소통 모두를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시즌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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