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최하위에 처한 대구FC가 침묵 대신 팬들과 마주 앉는다. 구단은 오는 31일 오후 7시 대구시민체육관에서 팬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7일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 직후, 팬들이 경기 종료 후 자리를 뜨지 않으며 구단 측에 소통을 요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경기장에서 팬들은 구단 대표이사를 연호하며 답변을 요구했지만, 조광래 대표이사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여파로 무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팬들과의 긴장된 대치 끝에 구단이 팬 간담회를 약속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구단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간담회 일정을 알리며 “팬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팬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당일 오후 1시까지 구단 SNS를 통해 신청을 완료한 순서대로 입장이 가능하다. 좌석은 선착순으로 배정되며 영상 촬영은 금지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광래 대표이사 겸 단장과 김병수 감독이 직접 참석해 팬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김병수 감독은 4월 박창현 감독의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았지만, 최근 3연패를 포함해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으로 성적 반등에 실패했다.
대구는 현재 3승 5무 16패로 승점 14를 기록하며 K리그1 12위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는 순위다.
11위 수원FC와는 승점 차가 무려 11점, 9위 제주 유나이티드와는 15점 차로 사실상 잔류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포항전에서는 후반 슈팅이 단 1개에 그치는 졸전 끝에 0대1로 패하며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포항은 대구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던 팀으로,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참기 힘든 결과였다.
팬들은 이적시장 마감 이후 뒤늦게 진행되는 간담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영상 촬영 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소통은 공개돼야 의미가 있다”는 비판이 구단 SNS를 통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대구FC는 올 시즌 들어 성적뿐 아니라 소통 방식, 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팬들의 불만을 끌어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간담회가 단순한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실질적인 해명과 방향 제시가 이뤄지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광래 대표이사와 김병수 감독이 팬들 앞에 직접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단의 진정성과 변화 의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이번 간담회의 핵심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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