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가오슝시가 일주일 넘는 폭우가 내린 뒤 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버섯 무리가 자라는 이례적 풍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로 중앙분리대에서 자란 이 버섯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며 SNS 상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4일(현지시간)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가오슝 펑산 지구 펑난로 분기점 도로에 대형 버섯이 무리지어 자라났고,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한때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자 현지 경찰은 버섯을 모두 제거했다.
이 버섯은 ‘녹첩버섯’으로 알려진 녹색포자버섯 또는 클로로필룸(Chlorophyllum molybdites)으로 추정된다.
대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버섯으로, 갓 지름이 10cm 이상, 버섯대는 최대 15cm까지 자라며 여름철 잔디밭이나 공원 등에서 무리지어 발생한다.
뿌리 역할을 하는 균사체가 땅속으로 퍼지면서 고리 형태로 배열되는 특성도 있다.
이 버섯은 식용이 불가능한 독버섯으로, 섭취 시 구토, 복통, 혈변, 설사 등 심한 위장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탈수로 인한 사망 위험도 있으며, 빠른 보조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회복 가능하다.
이번 현상은 7월부터 이어진 태풍과 남서풍의 영향으로 7일 연속 집중호우가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오슝 지역의 일주일간 누적 강수량은 2000㎜를 넘어섰으며, 이는 38년 만의 기록이다.
비가 그친 뒤 극심한 습도로 인해 도시 전역에서 버섯이 급격히 자란 것으로 보인다.
가오슝시 공원국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공원과 도심 곳곳에 버섯이 다수 자라고 있다” 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는 독성이 있을 수 있으니 절대 임의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고, 발견 시 199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버섯 사진이 빠르게 퍼지며 “귀엽다, 먹을 수 있나?”, “저녁 반찬으로 적당하겠다”는 등의 유머 섞인 반응도 이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절대 섭취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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