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7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증시 회복세와 조선업 호황 기대감이 청약 열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대한조선 일반 청약에는 총 17조8608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건수는 약 51만8000건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은 238.14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올해 상반기 이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침체됐던 IPO 시장에 반등 신호를 줬다는 평가다.
공모 금액은 5000억 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대한조선은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으로,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9263억 원이다.
대한조선은 LG CNS에 이어 최근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으로, 공모 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 등 일부 기업이 최근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한 직후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날 진행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배정 물량 약 1000억 원 가운데 신청된 물량은 33억 원에 불과해 청약률이 3%에 못 미치는 저조한 수치였다.
이는 지난해 실권 논란을 낳았던 더본코리아(청약률 35.3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한 배경에는 증시 전반의 활황 분위기와 함께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조선업은 ‘수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관련 종목 및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도우인시스가 공모가 대비 38.59% 오른 4만4350원에 마감하며 신규 상장주 열풍을 이어간 것도 대한조선 청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의 실적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82억 원으로 무려 340% 급증했다.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된 셈이다.
대한조선은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 설계 역량 강화, 채무 상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조선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기술 투자를 강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러한 IPO 열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달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부터는 강화된 IPO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규정은 기관투자가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고, 정책펀드에는 15일 이상 확약 조건을 부여해야 한다.
이 같은 변화는 일반 공모 청약과 기업의 공모 구조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월 들어 아직까지 단 한 곳의 신규 기업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IPO 시장이 다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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