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되는 4가구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세보다 10억 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되지만, 최근 시행된 대출 규제로 인해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 접근 가능한 구조로 변하면서 청약시장의 새로운 양극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무순위 청약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무순위 물량은 ▷전용 39㎡ 1가구 ▷전용 59㎡ 1가구 ▷전용 84㎡ 2가구 등 총 4가구다.
청약 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제한되며, 별도의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 가능하다.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은 계약 취소나 부적격 등으로 발생한 잔여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청약 방식이다.
일반 청약 대비 자격 조건이 다소 완화되지만, 이번에는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분양가는 2022년 책정된 수준을 그대로 적용받아 현재 시세보다 크게 낮은 것이 특징이다.
전용 84㎡의 경우 15층 공급가는 12억9300만 원이지만, 지난 5월 동일 평형이 28억8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세 대비 15억 원 이상 저렴하게 공급되는 셈이다. 전용 59㎡는 10억5190만 원, 전용 39㎡는 6억9440만 원으로 공급된다.
하지만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며,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아직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일반 주담대가 불가능하고, 잔금대출만 가능한 상태다. 전세를 끼고 잔금을 충당하는 방식도 불가능하다.
정부가 소유권 이전 등기 전 전세대출 활용까지 막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약 당첨 시에는 최소 수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용 84㎡(15층)의 경우 계약금 10%를 납부하고 대출 최대한도인 6억 원을 적용하더라도 추가로 약 5억6370만 원의 현금이 더 필요하다.
계약금까지 포함하면 약 6억9300만 원의 자기자본이 있어야 입주가 가능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청약에 30만 명 이상이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용 84㎡는 높은 시세차익이 가능한 데다 중대형 평형 선호도가 높은 만큼,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나 청년층은 전용 39㎡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금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과거보다 전용 39㎡ 신청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장 경쟁이 치열할 평형은 여전히 전용 84㎡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세차익이 크고 현금 자산을 보유한 강남 3구 전세 거주자나 고소득 실수요자들이 적극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반면 20~30대는 자산 여건에 따라 전용 39㎡에 지원해 당첨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00가구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이번 무순위 청약도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드문 고분양가+저대출 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청약 결과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수요층의 시장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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