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제10회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중국·일본의 프로 바둑 기사들이 국가별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열 번째 대회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됐으며 한국이 우승하고 중국이 준우승했다. 한국은 제9회 대회에서 중국에 내줬던 우승컵을 한 대회 만에 되찾으며 통산 여덟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윤준상, 허영호, 강동윤, 이세돌, 이창호로 구성됐다. 대회에서는 강동윤이 본선 5국부터 9국까지 5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농심신라면배에 처음 출전한 이세돌이 중국의 창하오와 구리를 연이어 꺾으면서 한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주자 이창호는 출전하지 않고 우승을 맞았다.
한국 대표팀과 초반 전개
제10회 대회에서 한국은 윤준상과 허영호를 앞세우고 강동윤, 이세돌, 이창호를 후반 주자로 배치했다. 이세돌은 이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농심신라면배 본선 무대에 출전했다. 이창호는 앞선 대회들에서 여러 차례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우승을 결정했던 대표적인 농심신라면배 강자였다.
초반에는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승리를 주고받으며 경쟁했다. 한국의 앞선 주자들도 대국을 치른 뒤 탈락했고, 대회의 흐름은 부산에서 열린 두 번째 라운드에 들어서면서 크게 달라졌다. 한국의 세 번째 주자 강동윤이 연승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강동윤은 당시 이미 국내 주요 기전에서 정상급 기사로 성장하고 있었으며 농심신라면배에서도 강한 승부력을 보여줬다. 그의 연승은 한국이 상대 두 나라의 전력을 동시에 줄이며 후반 승부에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강동윤의 5연승
강동윤은 제10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5국부터 9국까지 다섯 판을 연속으로 승리했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번갈아 상대하는 연승전 구조에서 5연승을 기록하면서 상대국 선수 다수를 한꺼번에 탈락시켰다.
이 5연승은 당시 농심신라면배 한국 선수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었다. 앞서 제6회 대회에서 이창호가 상하이 최종 라운드에서 5연승을 기록한 바 있었으며, 강동윤은 제10회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후 신민준이 제19회 대회에서 6연승을 기록하기 전까지 두 선수의 5연승이 한국 선수 최다 연승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강동윤의 연승은 본선 10국에서 일본의 다카오 신지에게 패하면서 끝났다. 그러나 이미 상대국 전력을 크게 줄여놓은 상황이었고, 한국에는 이세돌과 이창호라는 두 명의 정상급 기사가 남아 있었다.
이세돌의 2연승과 한국의 우승
강동윤이 탈락한 뒤 대회 후반 승부는 다시 일본과 중국 선수들을 거쳐 중국의 창하오가 한국의 다음 주자를 상대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출전한 이세돌은 농심신라면배 본선 첫 출전임에도 바로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세돌은 먼저 중국의 창하오를 꺾어 첫 농심신라면배 승리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의 마지막 주자 구리와 대결해 다시 승리하면서 2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기원은 이후 이세돌의 농심신라면배 경력을 소개하면서 제10회 대회에서 창하오와 구리를 연파해 직접 한국의 우승을 결정했다고 기록했다.
이세돌이 중국의 마지막 선수까지 탈락시키면서 한국의 최종 주자였던 이창호는 실제 대국에 출전하지 않고 우승을 맞았다. 제10회는 강동윤의 5연승과 이세돌의 마무리가 연결되며 한국이 우승한 대회로 기록됐다.
한국은 제10회 우승으로 농심신라면배 통산 여덟 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한 제9회에서 중국이 처음 우승한 직후 다시 우승컵을 되찾으면서 한·중 양국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었다. 제10회 대회는 한 선수의 장기 연승과 후반 주자의 결정력이 함께 작용하는 농심신라면배의 특징을 잘 보여준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