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장흥군은 23일 옛 장흥교도소를 재생한 복합문화공간 ‘빠삐용Zip’ 관람객 2800여명 가운데 2147명(77%)이 사형제 찬성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598명(21%), 무효는 35명(1%)이다.
투표는 지난해 7월 26일부터 12월 말까지 자율 참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실제 교도소 시설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29년째 집행 없는 사형제
한국은 1953년 형법 제정과 함께 사형을 법정 최고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마지막 집행은 1997년 12월 30일로, 당시 사형수 23명이 형이 집행된 이후 29년간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한국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사법 현실과 국민 인식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징벌’에서 ‘공론장’으로
빠삐용Zip은 문화체육관광부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조성된 국내 유일의 실물 교도소 보존 복합문화공간이다. 과거 교정시설을 문화·전시 공간으로 재생했다.
장흥군은 단순 전시를 넘어 사회적 쟁점을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징벌의 공간’을 ‘공감과 사유의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군 관계자는 “관람객이 사회적 이슈를 함께 고민하는 참여자가 되기를 기대했다”며 “앞으로도 교도소라는 공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사회 이슈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