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0대 가운데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인구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체감 고용 여건은 연령대별로 온도 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취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별도의 사유가 없는 경우를 뜻한다.
전체 고용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9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은 2022년 80만명대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해 2023년에는 30만명대 초반, 2024년에는 10만명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20만명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구직 환경도 여전히 녹록지 않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39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말과 같은 수준이다.
실업급여 지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구직급여 지급액은 12조285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달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는 전년 동월보다 3%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30대 ‘쉬었음’ 인구 증가를 경기 침체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결혼과 출산 감소, 비혼 확산 같은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채용 방식 변화가 통계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수시 채용과 경력직 중심 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 과정에 있는 이들이 실업자로 분류되기보다 ‘쉬었음’ 상태로 잡히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과거에는 결혼이나 출산으로 가사·육아로 이동했을 인구가 최근에는 ‘쉬었음’으로 남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채용 구조 변화도 비경제활동인구 분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OECD 기준(15~64세) 고용률 역시 69.8%로 역대 가장 높았다. 다만 고용의 질과 산업·연령별 편차,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가 맞물리면서 일부 계층에서는 고용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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