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F.마리노스, 경영난 속 2연승 반등... 강등 위기 탈출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경영난
모기업의 경영난에 시달리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잔류 희망을 되살렸다 (사진 출처 - 요코하마 F 마리노스 SNS)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명문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모기업의 경영난과 전례 없는 강등 위기 속에서도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2경기 연속 완승을 거두며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리노스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열렸다.

마리노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J1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우에나카 아사히의 선제골이 터지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41분 야마노 준과 후반 추가시간 제이슨 퀴노네스가 연속골을 기록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직전 우라와 레즈전(4-0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완승을 기록한 마리노스는 시즌 10승 7무 18패(승점 37)로 강등권 18위 요코하마FC(승점 32)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올 시즌 마리노스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지며 7연패 1회, 4연패 2회라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20개 팀이 경쟁하는 J1리그는 하위 세 팀이 자동 강등되는 구조로, 승강 플레이오프가 없는 만큼 잔류 싸움의 중요성이 절대적이다.

마리노스는 1993년 J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전통의 명가’이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잇따른 감독 교체도 불안 요소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임된 스티브 홀랜드 감독이 4월 사퇴했고, 후임 패트릭 키스노보 감독도 6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현재는 수석코치 출신 오시마 히데오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깜짝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마리노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하위 알비렉스 니가타(승점 22)와 19위 쇼난 벨마레(승점 26)는 따돌렸지만, 지역 라이벌 요코하마FC와의 잔류 경쟁은 남은 3경기 동안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경기력은 고무적이다. 8위 우라와 레즈, 5위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상위권 강호를 상대로 7득점 무실점이라는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남은 일정은 3위 교토 상가, 1위 가시마 앤틸러스 등 강팀과의 연전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잔류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기장 밖 사정도 순탄치 않다. 모기업 닛산의 경영난이 구단에도 직격탄이 됐다.

닛산은 지난달 24일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시티를 소유한 시티풋볼그룹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2014년부터 이어진 협력 관계를 경영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지한 것이다.

이와 함께 홈구장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닛산 스타디움) 명명권 계약 금액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5000만 엔(약 4억7000만 원)에 그치며 재정난이 드러났다.

현지에서는 “마리노스의 재정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마리노스는 1972년 창단 이후 1991년 J리그 창립 멤버로 승인받았고, 1993년 프로 구단으로 재탄생했다.

J1리그 5회 우승, 천황배 7회 우승, 아시안 컵위너스컵 2회 우승 등 일본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명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성적 부진과 경영난이 겹치며 구단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단 매각설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마리노스 관계자는 최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구조는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닛산이 여전히 대주주로서 구단 운영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지분이 매각되며 종전 80%에 달하던 닛산의 지분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구단 경영권은 유지되고 있다.

마리노스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장 안에서는 희망의 불씨를 지켰다.

2연승으로 되살린 자신감이 잔여 3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54년 명문의 자존심이 걸린 잔류 싸움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다른기사보기

김용현 ([email protected])

ⓒ 2024–2026 인트라매거진.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