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119일 만에 수원FC 잡고 값진 극적인 역전승

대구 수원FC
대구FC가 수원FC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사진 출처 - 대구FC SNS)

대구FC가 무려 119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더구나 주심의 패널티킥 오심 논란까지 극복한 뒤 후반 막판에 무려 세 골을 몰아치며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라 의미가 더욱 깊었다.

대구는 8월 30일 오후 7시 대구 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지난 5월 3일 제주와의 경기(3대 1 승) 이후 119일 만이자 무려 17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리는 ‘패배주의’를 날려버린 한 방이었다.

그동안 대구는 16경기 연속 무승(6무 10패)이라는 팀 창단 이래 최다 경기 무승 타이 기록에 묶여 불명예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극적인 역전극으로 불안한 기록에서 벗어났다. 더불어 지난 5월 팀을 맡은 김병수 감독도 12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승점 19를 기록하며 최하위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11위 FC안양(승점 30)과는 여전히 간격이 크지만, 잔여 10경기에서 반전의 가능성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선수단 내부에 퍼져 있던 패배주의와 무기력한 분위기를 털어낸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경기의 전반은 다소 답답하게 흘러갔다. 대구는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정재상과 정치인이 잇따라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그러던 전반 20분,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대구 수비수 우주성과 수원 노경호가 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했는데 주심 김종혁은 VAR 확인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수원의 윌리안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대구가 0대 1로 끌려가게 됐다.

이 장면은 홈 팬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왔고, 대구가 또 한 번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후반 들어 투입된 교체 카드가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34분 세징야가 올린 코너킥을 박대훈이 발끝으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박대훈의 K리그1 데뷔골이자 대구를 구한 값진 골이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또 한 번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혼전 상황에서 세징야의 크로스를 카이오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카이오는 이번 시즌 수원과의 세 차례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수원 킬러’로 떠올랐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다시 박대훈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하프라인부터 단독 돌파에 나선 그는 골키퍼 안준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로빙 슈팅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대구는 후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3대 1 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대구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주공 등 일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엎드린 채 오열했고, 김병수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처음 겪었던 어려움이었다.

실패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게 보였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고 말하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대구는 이번 승리로 선수단의 자신감을 되찾고, 잔여 시즌 반전의 실마리를 얻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거쳐 9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의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날 역시 대구가 다시 한번 반전 드라마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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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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