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젊은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내내 믿음을 주며 팀 뒷문을 든든히 지켜왔지만, 8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면서 한화의 선두 경쟁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사령탑은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계속되는 불안한 투구는 팀 전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서현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이닝 1볼넷 1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5로 맞선 9회 초, 실점 없이 막아내고 9회 말 승부를 걸어보려 했으나 선두 이유찬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진 도루와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정수빈의 땅볼 타구 때 2루수의 홈 송구가 살짝 빗나가면서 결국 결승점을 내줬다.
안타를 맞지 않고도 내준 뼈아픈 실점이었다.
시즌 전체로 보면 김서현은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데뷔 3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8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은 1.55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자랑했으나, 8월 들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5.88까지 치솟았다.
그중 6경기에서 실점을 내줬고, 세이브를 지켜낸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특히 제구 난조가 뚜렷하다. 8월에만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허용한 반면 삼진은 4개에 불과하다.
시즌 내내 삼진이 볼넷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흐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구속은 여전히 시속 155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력은 반감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김서현은 마무리 첫 시즌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블론 세이브는 나온다. 올 시즌 내내 잘해줬다. 이 이상 어떻게 잘하겠나”라며 선수를 감쌌다.
그러나 감독의 믿음과는 달리 중요한 시기마다 흔들리는 모습은 팀 순위 싸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한화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 LG 트윈스의 무서운 상승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8월 한화의 성적은 6승 8패 승률 0.42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LG는 11승 3패, 승률 0.786으로 치고 올라가며 격차를 3경기까지 벌렸다.
후반기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마무리의 부진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올 시즌 한화 불펜 전체 ERA는 3.69로 리그 2위에 해당할 만큼 강력했지만, 후반기 들어 4.23으로 떨어졌고, 8월에는 4.70까지 하락했다.
이는 김서현의 난조와 궤를 같이 한다. 결국 팀이 정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김서현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전히 김서현은 강속구와 패기를 갖춘 투수다. 하지만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강점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불펜의 안정감은 더욱 절실하다.
김서현이 흔들림을 이겨내고 다시 마무리로서 위용을 되찾는다면, 한화의 선두 재도전에도 힘이 실릴 것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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