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에서 또 하나의 운명의 장난이 펼쳐지게 됐다.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와 선두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 트윈스가 잠실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19일부터 주중 3연전을 치르며, 최근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 이 시리즈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롯데는 현재 충격의 8연패에 더해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조차 연패 탈출 기회를 놓쳤다.
마무리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날려버렸고, 11회말 황성빈의 주루사가 겹치면서 8-8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연패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LG를 만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결과였다.
롯데 입장에서는 LG와의 3연전을 앞두고 반드시 흐름을 끊고 싶었지만 기세가 꺾였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1위 LG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LG는 톨허스트-손주영-치리노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내세울 예정이다. 세 명 모두 팀 내에서도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들로 꼽힌다.
특히 손주영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시리즈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연패는 더 길어질 수 있다.
LG는 새 외국인 톨허스트가 선발로 나서고, 롯데는 최근 영입한 벨라스케즈가 등판한다. 흥미로운 것은 두 선수 모두 팀 사정상 큰 기대를 안고 합류했다는 점이다.
롯데의 벨라스케즈는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데뷔했지만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데려온 카드가 첫 경기부터 부진하자, 팀 분위기까지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LG의 톨허스트는 첫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완벽하게 합격점을 받았다.
KT전에서 보여준 그의 위력적인 피칭은 상대 감독인 투수 전문가 이강철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LG는 비로 인해 일정이 밀리면서 톨허스트에게 더 많은 휴식일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는 롯데에겐 생존이 걸린 승부이고, LG에게는 선두 굳히기의 기회다.
롯데가 벨라스케즈의 반전을 통해 연패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아니면 LG가 톨허스트의 호투와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롯데를 더 깊은 수렁에 몰아넣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엘롯라시코’는 그 자체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다.
롯데는 무너진 자신감을 되찾아야 하고, LG는 2위 한화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과연 운명의 3연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팬들의 시선이 잠실구장으로 모이고 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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