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 기동대에 의해 신속하게 제지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30일 오전 11시 10분쯤 대통령실 맞은편 전쟁기념관 인도에서 분신을 시도한 A씨(60대)를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임의 동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인 휘발유를 붓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 기동대원에게 제압됐다.
분신을 시도한 A씨는 과거에도 대통령실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1인 시위를 벌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 수술실과 신생아실 등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요구하며 피켓과 현수막을 이용해 주장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A씨가 설치해둔 현수막이 사라진 것을 두고 담당자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경찰은 인근에서 A씨의 현수막을 발견해 직접 반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으며 현장에서 위험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앞 시위나 충돌은 그동안에도 간헐적으로 있었으나, 분신 시도처럼 신체를 해치는 행동은 드물어 관계 당국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경찰은 향후 동일 장소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유사 사례에 대비할 방침이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