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의 프리에이전트 제도와 자유계약선수 제도의 경계선에서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김재환이 사실상 규약의 빈틈을 활용해 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오게 됐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외야수 김재환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며 공식적으로 계약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이는 행정적으로 방출에 해당하며 두산 잔류 가능성은 사라지고 이적만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김재환은 2021년 12월 두산과 4년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옵션 조항을 포함했습니다.
두산이 설명한 내용은 계약 종료 후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재환은 2025시즌 종료 후 FA 재자격을 취득했음에도 FA 신청을 하지 않았고, 이 조항을 통해 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는 FA 보상 규정과 외부 FA 영입 제한 규정을 모두 회피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이었습니다.
김재환과 함께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홍건희 역시 비슷한 사례입니다.
홍건희는 2024시즌을 앞두고 2플러스2년 계약을 맺으며 2년 뒤 자유계약선수로 전환 가능한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습니다.
그는 잔여 2년 15억 원 계약 대신 시장으로 나가기를 선택했습니다.
이와 달리 김재환의 사례는 FA 재자격을 얻고도 FA 신청을 하지 않은 채 자유계약선수로 변환되는 구조여서 더욱 이례적이었습니다.
KBO 규약은 FA와 자유계약선수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FA는 보상 규정과 영입 제한이 따르며, 올해 기준 FA 신청 선수가 21명으로 각 팀은 최대 3명까지만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자유계약선수는 원소속팀을 제외한 모든 구단과 아무런 제약 없이 계약 협상이 가능합니다.
특히 FA B등급인 김재환이 FA로 시장에 나왔다면 영입 구단은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두산에 내줘야 했지만 자유계약선수 전환으로 인해 이러한 제약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FA를 이미 3명 영입한 KT 위즈조차 김재환 영입이 가능해진 것도 이런 구조 때문입니다.
그동안 KBO는 FA와 자유계약선수 규정을 도입해 선수 이동의 유연성과 팀 간 균형을 관리해 왔지만, 이번 사례는 제도 설계상 허점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습니다.
두산 구단은 “협상에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짧게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번에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김재환, 홍건희 외에도 콜 어빈, 고효준, 김도윤, 이한별 등 6명입니다.
FA 시장과는 별도의 움직임으로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재환의 새로운 팀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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