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무려 9500일 만에 대전 홈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두며 극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7대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추격했습니다.
한화는 초반 LG의 공세에 다소 밀렸지만, 8회 말 폭발적인 타선으로 6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그동안 잠실 원정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는 홈 팬들의 함성 속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승리는 올해 개장한 한화생명볼파크에서 기록한 팀의 첫 한국시리즈 승리이자, 대전 홈구장에서 9500일 만에 따낸 값진 승리였습니다.
한화의 마지막 대전 한국시리즈 승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한화는 10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4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지만, 이후 열린 5차전은 잠실 중립구장에서 치러져 대전에서의 승리는 없었습니다.
2006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승리(6-2)는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거둔 것이었습니다.
이번 3차전은 한화가 26년 만에 대전에서 거둔 첫 한국시리즈 승리로 역사적인 의미를 남겼습니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한화는 1988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후 올해까지 7번째(1988~89, 1991~92, 1999, 2006, 2025)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1999년 롯데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는 이번 시즌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올해 한화는 정규리그에서 83승 4무 57패로 승률 0.593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승리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습니다.
한국시리즈 개막전과 2차전을 잠실에서 모두 패했던 한화는 벼랑 끝에서 대전으로 돌아와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8회였습니다.
한화는 집중타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단숨에 6득점을 뽑아냈고, 3차전의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첫 승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제 실력을 보여줬다”며 “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승리였다. 이 승리로 선수들도 자신감을 되찾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구장으로, 이번 승리는 구단뿐 아니라 대전 시민들에게도 의미가 깊습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8회 역전 순간 일제히 기립하며 환호했고, 경기 종료 후에는 ‘이글스의 부활’을 외치며 열광했습니다.
이제 시리즈는 4차전으로 향합니다. 한화는 2승 2패 균형을 노리며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반면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내세워 반격을 차단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한화가 홈에서 기세를 이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혹은 LG가 다시 흐름을 되찾을지가 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한화는 이번 승리로 과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1999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대전의 밤을 수놓은 9500일 만의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의 결과가 아닌, 한화 야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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