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싱 수법으로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뒤 NFC 결제 방식을 악용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신종 신용카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특경법) 위반 혐의를 받는 국내 모집책 4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또 위장 가맹점 개설에 명의를 빌려준 28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으며, 범행을 총괄한 중국인 A씨(60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스미싱을 통해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대량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국내 모집책인 B씨 등 4명에게 이 정보를 전달했고, 이들은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 위장 가맹점을 개설했다.
이어 개통된 카드 단말기에 NFC 결제 방식을 활용해 허위 매출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카드사로부터 대금을 편취했다.
이들의 범행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어졌으며, 총 7만7341건의 부정 결제를 통해 약 3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액 결제 건수만 3만9405건에 달해 피해자들이 결제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범행 과정에서 명의를 빌려준 이들은 카드 매출액의 16~18%를 수수료로 받기로 하고 위장 가맹점 개설에 가담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범행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 명의 대여자들부터 차례로 검거해 조직 전모를 드러냈다.
수사 결과, A씨는 범죄 수익을 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으로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중국 내 해외 조직과 연계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해외 신용카드 보안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국내 카드사와 달리 일부 해외 카드사는 NFC 결제만 이뤄지면 본인 인증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해 피해자들의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피해자가 소액 결제라 피해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환불 거절로 인해 피해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미싱 예방 교육과 NFC 결제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소액 결제라도 카드 사용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경찰은 “국내 카드 사용자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 유형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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