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의 명문 구단 울산 HD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소방수’ 신태용 감독이 긴급 투입된다.
구단 내부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신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4일 울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신 감독은 울산과의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이며, 오는 9일 제주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공식 선임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울산은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판곤 감독과 결별한 뒤 빠르게 신 감독 영입을 추진해 왔다.
울산은 최근 11경기에서 3무 8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승리를 잊은 상태다.
시즌 초반 3연패의 위기를 딛고 반등하는 듯했으나, 코리아컵과 클럽월드컵까지 포함된 공식전 전반에서 이렇다 할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승점 31(8승 7무 9패)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으며, 선두 전북 현대(승점 54)와는 무려 23점 차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상황이다.
더 우려스러운 건 강등권과의 격차다. 10위 FC안양과는 승점 차가 불과 3점에 불과해 하위 스플릿에서조차 안전하지 않다.
신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서 위기 때마다 호출되는 대표적 ‘소방수’다.
2015년 U-23 대표팀을 맡아 리우 올림픽 8강에 올렸고, 2017년에는 갑작스레 맡은 20세 이하 대표팀을 FIFA U-20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2017년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도 긴급 투입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공시켰고, 조별리그에서는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으며 ‘카잔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는 유연한 전술 운용과 상황 맞춤형 전략으로 유명하다.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고, ‘형님 리더십’으로 불리는 부드러운 소통 방식으로 팀 분위기를 장악해 왔다.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성과를 낸 만큼, 아시아 축구 전반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울산의 당면 과제는 명확하다. 최근 5경기에서 10실점을 기록한 수비라인의 불안정성, 전술 혼선으로 인한 조직력 붕괴, 그리고 리그 최다 관중을 보유한 팬들의 실망감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허율을 비롯한 젊은 자원들을 다수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세대교체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고민거리다.
구단 내부는 신 감독에게 팀 재정비와 함께 분위기 반전, 그리고 리그 잔류 이상의 성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정규리그 일정과 현재의 하위권 순위, 침체된 선수단 사기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급한 불을 끌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의 울산 HD 부임은 단순한 사령탑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위기의 울산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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