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암 국가산업단지 내 대형 조선소인 HD현대삼호중공업의 핵심 전력시설인 변전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조선소 전체 전력 공급이 차단되며 조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사고는 7월 28일 오후 11시 21분쯤 발생했으며, 화재 진압까지 12시간이 소요되는 대형 사고로 번졌다.
화재는 HD현대삼호 변전소 내부 패널 2호기 아래 깊이 1.5~2m의 지하 공동구에서 시작됐고, 내부에는 전력 케이블이 밀집돼 있어 화염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됐다.
초동 대응에 나선 직원들과 소방당국은 장비 27대, 인력 75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하 구조 특성상 고온·유독가스로 접근조차 쉽지 않아 구조대가 철수하는 일도 발생했다.
소방은 공동구 칸막이를 이용한 물 주입 방식으로 29일 오전 8시 30분쯤 초기 진화에 성공했으며, 오전 11시 24분에 완전 진화를 마쳤다.
하지만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 같은 날 오후 진행된 국과수 등 관계 기관의 합동 감식은 1시간 20분 만에 중단됐고, 감식은 30일 오전 재개될 예정이다.
화재가 난 변전소는 154㎸ 고전압을 13,800V로 변환해 전체 조선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전력망 복구가 늦어질 경우 HD현대삼호의 대형 선박 생산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다행히 화재 발생 시기는 사측이 2주간의 하계휴가를 시작한 직후여서 당장 조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HD현대삼호는 조속한 복구를 위해 그룹사 HD현대일렉트릭을 통해 전력 케이블을 긴급 발주하고, 비상 발전기를 활용한 임시 전력 공급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다행히 핵심 장비인 변압기는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HD현대삼호는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연간 대형탱커, 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세계 4위권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조선사다.
2023년 매출은 7조 원을 넘었고, 임직원 수는 협력업체 포함 약 2만 명에 달하는 지역 핵심 산업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직접 현장을 방문한 뒤 SNS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겠지만, 내부가 완전히 타버린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남 서남권 경제를 지탱하는 대형 조선소의 조업 중단은 지역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전과 협력해 임시 전력을 확보하고, 메인 변전소 복구까지 행정·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삼호 측은 “하계휴가가 끝나는 2주 안에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복구에 최대 1개월 이상 소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 생산 차질 여부는 전력망 복구 속도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보기 ▶ HD현대삼호 화재 진화…“휴가 중 복구 완료 목표”
김용현 ([email protected])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생활정보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