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이 술을 주문하지 않는 손님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장사 구조상 술 판매가 중요한 수익원인데, 단체 손님이 고기만 먹고 가면 매출에 타격이 크다고 주장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로 알려진 고깃집 사장의 글이 게시됐다.
A씨는 이날 멀리서 온 단체 손님을 받았지만, 매장이 만석임에도 불구하고 소주 판매량이 고작 6병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술 먹을라고 식당을 차렸다. 고기 구워 밥 먹고 가는 걸 보려고 이거 하는 게 아니다”라며 “진짜 힘들다. 식사하러 여기까지 대체 왜 오시냐. 고기만 드실 거면 도로 돌아가 달라”고 토로했다.
그의 발언은 고기에 비해 소주의 마진율이 높아 매출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 한 병의 도매가는 약 1500~1700원이며, 식당 판매값은 4000~6000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마진율이 200~400%에 이른다.
조리 과정이 필요 없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폐기율도 낮아, 주류 판매는 외식업 수익 구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고기는 원가 부담이 크고 보관 기한이 짧아 재고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A씨의 글은 곧바로 지역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엇갈린 반응을 불러왔다.
일부 네티즌은 “손님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다. 다신 안 갈 것 같다”, “술을 안 시킨다고 눈치를 주는 곳은 절대 가면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 자체가 손님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A씨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고깃집은 투뿔 한우 등심 100g을 1만2500원, 한돈 생삼겹 100g을 4000원에 판매하는데, 이는 시중 고깃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이에 “이 가격이면 박리다매 방식일 텐데, 술 판매 없이 수익을 내기는 힘들 수 있다”, “사장이 원하는 콘셉트가 고기가 싼 술집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차라리 고깃값을 조금 올리는 게 낫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외식업 전반의 수익 구조 문제를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고기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매장은 주류 판매를 통해 이익을 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건강한 식습관 확산, 음주 운전 단속 강화, 술을 기피하는 소비자 증가 등으로 주류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기존의 영업 구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할 권리가 있고, 업주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수익을 보전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
이러한 시각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식업계가 주류 판매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세트 메뉴나 디저트, 논알코올 음료를 강화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한 식당의 에피소드로 끝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외식업계의 영업 전략 재편이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A씨의 글이 논란을 불러온 이유도, 그 속에 담긴 업계 현실과 소비 문화의 간극이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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