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값진 승리를 거둔 날, 팀을 위해 헌신했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이별을 알렸다.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14차전에서 롯데는 7대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지만, 경기 직후 데이비슨의 방출이 확정되며 분위기는 다소 숙연해졌다.
경기에서 데이비슨은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KIA 타선을 제압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최고 구속 151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개인 커리어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정표였다.
데이비슨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22경기 123⅓이닝 동안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의 기록을 남기며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성실하게 지켰다.
그러나 6월 이후 뚜렷한 기복과 평균 5⅓이닝에 그친 이닝 소화력, 후반기 슬럼프가 지속되면서 결국 구단은 방출을 결정했다.
롯데는 현재 리그 3위에 올라 있으며 1위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를 맹렬히 추격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 확실하게 한 경기를 책임져줄 강력한 외국인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전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데이비슨의 방출은 경기가 끝난 직후 박준혁 단장이 직접 통보했다.
롯데는 7일 오전 KBO에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 역시 빠르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무거운 결정 속에서도 데이비슨은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사람이기 때문에 방출 결정은 슬플 수밖에 없다”면서도 “구단, 동료, 프런트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한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성실한 태도로 팀에 헌신했던 데이비슨의 자세는 구단 내부에서도 높이 평가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데이비슨과 별도로 만남을 갖고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오늘이 데이비슨의 고별전이 되었는데, 마지막 등판을 정말 잘 던져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팀이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전반기 데이비슨의 활약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슨은 워크에식과 실력을 갖춘 좋은 선수다. 더 큰 무대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며 그의 앞날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데이비슨은 “감독님이 10승을 축하해 주셨고, 내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기에 팀이 지금 자리에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고맙다는 말을 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58승 4무 42패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전날 무득점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며 다시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투타의 엇박자 속에 무기력한 패배를 떠안으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롯데는 데이비슨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남은 시즌을 위한 선발진 보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의 마지막 등판은 팀과 팬들에게 한 외국인 투수가 남긴 아름다운 이별의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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