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 연체율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비은행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은행권 건설업 연체율은 10.26%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수치다.
전체 대출 중 원리금 상환이 1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이 10%를 넘었다는 뜻으로, 사실상 10건 중 1건 이상이 부실 대출로 분류되고 있는 셈이다.
비은행권은 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1~2%대였던 건설업 연체율은 2023년 1분기 7.39%로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는 10%를 넘기며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비은행의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은 7.91%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당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 2% 미만 수준이었으나 2023년 1분기 3.15%, 2분기 3.46%, 3분기 4.00%로 꾸준히 오르며 건전성 악화의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비은행 기업대출 중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3.1%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평균인 35.7%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연체율까지 상승하면서, 비은행권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비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은행권 부동산업 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2%로, 2017년 2분기(0.7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PF 부실이 은행권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견·중소 건설업체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더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진 등에 따른 토목공사 감소, 업체 간 경쟁 격화 등으로 매출 창출이 제약되고 있어 대내외 충격에 한층 더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면서 건설기업의 부실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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