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소상공인에겐 한숨…“문 닫을 지경”

소상공인
(사진출처-픽사베이)

정부가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내수 활성화와 관광 진작을 기대했지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긴 연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며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75)는 "명절 직전에는 사람들이 돈을 아끼기 때문에 장사가 잘 안 되는데 연휴까지 길어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빌린 대출금 2억 원의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긴 연휴가 지속되면 가게 운영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그의 직원 역시 "짧은 연휴라면 사장님 혼자라도 영업을 했겠지만, 연휴가 길어지면 아예 문을 닫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지하상가에서 9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강원찬 씨(40) 역시 비슷한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임시공휴일에는 문을 열어도 매출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연휴가 길어지면 단골 손님을 잃을까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임시공휴일이 연휴 사이에 위치해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한식당 직원 이모 씨(34)는 "평소에는 청계천 나들이객들이 연휴 중에도 방문하곤 했지만, 설 명절 분위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연휴 기간 동안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이번 임시공휴일이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연휴 확대 움직임도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차, LG전자,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이 31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하고, 삼성전자, 롯데쇼핑 등도 직원들에게 휴무를 권장하면서 긴 연휴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가 더욱 커졌다.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흐름이 긴 연휴 동안 사람들의 외출을 줄이고 소비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하며,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음식료품 소비는 2021년까지 16년 연속 증가했지만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 결과, 1월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BSI)는 75.5로 전월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안정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며, 전통시장 경기전망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 연휴가 내수 진작을 목표로 설정되었지만, 정작 이를 견뎌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로 다가오고 있다.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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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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