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폐흡충증은 폐흡충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기생충 질환이다. 대표적인 병원체는 폐흡충인 Paragonimus westermani이며, 주로 민물 참게나 민물가재 같은 담수 갑각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폐흡충은 주로 폐에 병소를 만들지만 일부에서는 복부나 뇌 등 폐 이외의 장기로 이동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제4급 법정감염병에 포함되어 있으며 표본감시를 통해 발생 현황을 관리한다.
감염 경로
폐흡충의 생활사에는 여러 숙주가 관여한다.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가래 또는 대변으로 배출된 충란이 물로 들어가고, 담수 패류를 거쳐 민물가재나 참게와 같은 담수 갑각류에 피낭유충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사람은 이러한 민물 참게나 민물가재를 날것으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과거에는 생가재즙을 먹거나 민물 게를 덜 익힌 상태로 먹는 식습관과 관련해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담수산 게류로 만든 게장도 충분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섭취하면 감염 위험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담수산 게류로 담근 게장은 최소 14일이 지난 뒤 섭취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증상과 폐 외 침범
폐흡충증은 감염 후 약 6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폐에 병소가 생기면 지속적인 기침과 흉통, 전신 쇠약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피가 섞인 쇠녹물색 가래가 특징적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호흡기 증상은 폐결핵이나 다른 폐질환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식품 섭취력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흡충이 폐 이외의 장기에 침범하는 경우를 이소 폐흡충증이라고 한다. 복부에 침범하면 복통과 압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뇌에 침범하면 두통이나 발작, 편마비, 시각장애, 뇌막염과 같은 신경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과 검사
폐흡충증은 가래나 대변에서 폐흡충 충란을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다. 폐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는 객담검사가 이용되며, 가래를 삼키는 경우에는 대변에서도 충란이 발견될 수 있다.
다만 충란검사는 감염이 있어도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면역혈청학적 검사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효소면역측정법과 같은 검사는 폐흡충증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흉부 X선이나 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영상검사는 폐와 흉막의 병변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뇌나 복부 등 폐 이외의 장기 침범이 의심되면 해당 부위의 CT 또는 MRI 등이 진단에 이용될 수 있다.
치료와 예방
폐흡충증의 대표적인 치료약은 프라지콴텔이다. 질병관리청 지침에서는 체중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하루 여러 차례 2~3일 동안 복용하는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용량과 투여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한다.
치료 후에는 증상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 영상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이용해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 폐흡충증 환자를 별도로 격리할 필요는 없으며 일상적인 접촉으로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는 감염병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민물 참게와 민물가재 등 담수 갑각류를 날것으로 먹지 않고 충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이다. 가재즙이나 덜 익힌 민물 갑각류 섭취를 피하고, 같은 감염원 식품을 함께 먹은 사람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검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