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숨겨진 고위험 전이를 가려내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는 예측 점수를 개발했다.
- 5가지 임상 병리 요인으로 숨겨진 고위험 림프절 전이를 96.1% 음성 예측도로 감별한다.
- 저위험군 환자 선별을 통해 100명당 약 14건의 불필요한 액와림프절 곽청술을 줄일 수 있다.
- 단일 기관 후향적 연구로 진행돼 실제 진료 적용을 위한 다기관 외부 검증이 필요하다.
유방암 환자가 광범위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피하면서도 필요한 항암치료 기회를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유방암 림프절 전이 예측 점수가 개발됐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이관호 교수 연구팀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5가지 임상·병리 정보를 활용해 숨겨진 고위험 림프절 전이를 선별하는 예측 점수를 개발했다고 2026년 11월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감시림프절 검사 후 추가 절제술을 기계적으로 시행하거나 생략하는 대신, 환자별 실제 전이 위험도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임상적 기준을 제시했다.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과 수술 축소 추세
유방암 수술에서 겨드랑이 부위의 광범위한 절제를 줄이는 흐름은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보존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다. 통상 유방암 수술 중에는 암세포가 처음 도달하는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 림프절만 떼어내는 '감시림프절생검'을 진행한다. 반면 겨드랑이 부위 림프절을 넓게 제거하는 '액와림프절 곽청술'은 팔이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과 감각 이상, 어깨 운동 제한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시행 범위를 좁히는 추세다.
실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일부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서 감시림프절 전이가 발견되더라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추가적인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생략하도록 권고한다. 감시림프절생검만 받은 환자들은 액와림프절 곽청술을 거친 환자들과 비교해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다만 암의 병기와 방사선치료 계획 등에 따라 실제 수술 범위 결정에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추가 수술 생략 시 숨겨진 전이 발견 한계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생략할 때 발생하는 주된 위험은 체내에 남아 있는 실제 림프절 전이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이다. 감시림프절 생검에서 1~3개의 전이만 확인된 환자라 하더라도, 겨드랑이 안쪽 다른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해 확인해보면 실제 전이 개수가 4개 이상인 고위험군 환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이 범위가 실제보다 과소평가되면 수술 이후 이어지는 보조 항암치료 계획 수립에 직접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는 확인된 림프절 전이 개수와 종양 특성에 따라 재발 위험을 낮추는 표적치료제 아베마시클립 처방 여부를 결정한다. 겨드랑이 수술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수술 부담을 덜면서도 필수 약제 투여 대상을 정확히 가려내는 균형점이 필요한 이유다.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전후 병기 평가와 관련해서는 유방 조직 마커를 활용한 정밀 절제처럼 진단 정확도를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 왔다.

5가지 임상 지표 기반 예측 점수의 구성과 효과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위험도 평가 방식은 5가지 병리 요인을 기반으로 숨겨진 고위험 전이를 96% 이상의 정확도로 판별한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감시림프절 전이가 1~3개로 확인돼 액와림프절 곽청술을 추가로 받은 160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이 중 17.5%에 해당하는 28명은 실제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인 고위험군으로 드러났다.
수술 전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컴퓨터단층촬영(CT) 등 4가지 영상검사만으로는 이러한 숨겨진 고위험 전이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걸러내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각 1점씩 배정되는 5가지 임상 요인을 선별해 0점에서 5점까지 부여하는 위험도 점수 체계를 구성했다.
표: 유방암 추가 림프절 전이 예측 5대 평가 지표
| 평가 항목 | 기준 조건 | 배점(점) |
|---|---|---|
| 감시림프절 전이 수 | 2개 이상 | 1 |
| 림프혈관 침범 | 침범 소견 확인 | 1 |
| 원발 종양 크기 | 2cm 이상 | 1 |
| Ki-67 증식 지수 | 20% 이상 | 1 |
| 종양 발생 형태 | 다발성 종양 | 1 |
분석 결과 총합 0~1점에 해당하는 저위험군은 전체 환자의 약 32%인 5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51명 가운데 실제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으로 확인된 환자는 2명(3.9%)에 불과했다. 저위험군 환자에게서 고위험 림프절 전이가 없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음성 예측도는 96.1%로 확인됐다. 기존 진단 기준상 아베마시클립 치료 대상이 아니었던 저위험군 환자 43명 전원에서는 숨겨진 고위험 림프절 전이가 단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통계적 의사결정 분석에 따르면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환자 100명당 약 14건의 불필요한 액와림프절 곽청술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의 의의와 향후 다기관 외부 검증 과제
이번 연구는 수술 합병증 위험을 줄이면서도 필요한 약물 치료 대상을 누락 없이 확보할 수 있는 판단 도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관호 교수는 "직접 감시림프절 생검만 시행한 환자들에서는 림프부종이 발생한 경우가 없었다. 곽청술을 피할 수 있다면 환자의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며 "이번 연구는 림프부종 등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의 생략 가능성과 정확한 병기 평가를 통한 적절한 보조치료 기회 확보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 이 점수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선 추가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단일 의료기관에서 과거 수술을 받은 160명의 데이터만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여서, 새 점수 체계에 따라 수술 범위를 줄였을 때 장기적인 암 재발률이나 생존율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아직 전향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저위험군으로 평가된 51명 중 2명(3.9%)은 실제로 4개 이상의 전이가 확인된 만큼, 점수가 낮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추가 수술을 일률적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관호 교수는 "환자별 위험도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해 불필요한 수술 부담은 줄이고 필요한 치료는 놓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제 진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외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방암 진료 및 진단 영역에서는 개별 위험도를 세분화하려는 논의가 활발하며, 이는 위험도 기반 유방암 검진 체계 논의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수술 및 치료 계획은 개별 환자의 전신 상태와 병리적 특성에 맞춰 달라지므로 최종 결정은 담당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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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와림프절 곽청술을 피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겨드랑이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면 팔이 붓는 림프부종이나 어깨 운동 제한, 감각 이상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영상검사로는 추가 전이를 확인하기 어렵나요?
초음파, MRI, PET-CT, CT 등 통상적인 영상검사만으로는 감시림프절 외 4개 이상의 숨겨진 고위험 전이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선별하지 못했습니다.
위험도 점수가 낮으면 추가 수술을 완전히 생략할 수 있나요?
저위험군 중에서도 약 3.9%는 실제 4개 이상의 전이가 발견된 바 있어, 단독 판단보다는 추가적인 다기관 임상 검증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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