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우스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므네모시네' 개막

조덕현 작가 개인전 '므네모시네: 기억의 강'과 개막 연계 퍼포먼스 진행

기사 핵심 요약

구하우스미술관이 개관 10주년 특별전 '므네모시네: 기억의 강'을 개최하고 조덕현 작가의 드로잉 연작과 대형 신작을 공개했다. 고미술 수장가 진호섭의 흑백사진을 복원한 작품과 함께 개막 런웨이 퍼포먼스 및 연계 강연을 진행한다.

구하우스미술관이 개관 10주년 특별전으로 조덕현 작가의 '므네모시네'를 선보인다.

  • 구하우스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조덕현 개인전 '므네모시네' 개막.
  • 일제강점기 고미술 수장가 진호섭의 사진을 복원한 드로잉과 신작 전시.
  • 개막 런웨이 퍼포먼스 및 이성낙 박사의 연계 학술 강연 운영.

구하우스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현대미술가 조덕현의 개인전 '므네모시네: 기억의 강'을 선보이며 기억과 시간의 중첩을 조명하는 특별 기획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고미술 수장가의 삶을 복원한 드로잉 연작과 대형 신작을 망라한 이번 전시는 집이라는 일상 공간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독창적인 전시 환경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구하우스미술관 10주년 특별전이 열린 전시실 실내 전경
집의 구조를 테마로 조성된 전시실에 다양한 현대미술 컬렉션과 가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사진 - AI 생성)

개관 10주년 맞은 미술관과 개막 퍼포먼스

구하우스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므네모시네: 기억의 강'의 개막 연계 행사를 2026년 10월 21일 개최했다. 경기 양평군에 자리한 미술관은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전시 공간과 야외 수변 무대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미술관 내부에서는 조지 나카시마의 원목 가구와 프랑스 작가 그자비에 베이앙의 설치작 '모빌―르코르뷔지에'가 어우러진 공간을 배경으로 패션 퍼포먼스 '기억의 런웨이'가 펼쳐졌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청년 모델들은 조덕현 작가가 오래된 가족사진을 드로잉으로 재현한 작품에서 착안한 광목 의상을 착용했다. 모델들이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와 생활공간처럼 구성된 전시장을 가로지르자 정적인 전시 공간은 런웨이 무대로 전환되었다. 행사는 미술관 뒤편 수변 특설 무대로 이어져 퓨전 전통음악 밴드 '공명'과 어쿠스틱 밴드 '더 로프트'의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미술관 실내 복도와 계단에서 펼쳐진 기억의 런웨이 퍼포먼스 장면
조덕현 작가의 인물 드로잉 작업에서 영감을 얻은 광목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전시장 런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수장가 진호섭의 삶 복원한 '므네모시네' 연작

조덕현 작가의 '므네모시네' 연작은 일제강점기 고미술 수장가인 욱천 진호섭(1905∼1951)의 흑백사진을 섬세한 드로잉으로 되살려낸 작업이다. 개성 지역의 지식인이자 수장가였던 진호섭은 민족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광복 이후 소련군에 수집품을 압수당하는 시련을 겪었으며, 6·25전쟁 당시 이를 되찾으려 시도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조덕현 작가는 사진 속에 머물러 있던 진호섭의 지난 시간을 화폭 위로 불러내며 개인의 역사와 시대의 비극을 교차시켰다. 잊힌 과거의 기록을 사실적인 드로잉 기법으로 시각화해 망각에 맞서는 예술적 작업을 보여준다. 미술관 측은 이 연작이 특정 인물의 가족사를 넘어 관람객 각자가 지나온 시간과 기억을 되짚어보도록 돕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형 신작 '덧―Palimpsestus'의 기법과 의미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대형 신작 '덧―Palimpsestus(팔림프세스투스)'는 기억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조형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팔림프세스투스는 본래 고대에 양피지 표면의 기존 글자를 지워내고 새로운 내용을 덧써 넣은 문서를 뜻한다. 작가는 지워진 기록 위에 또 다른 흔적이 쌓여가는 양피지의 속성을 차용해, 인간의 기억 역시 시간이 흐르며 사라지고 덧입혀지는 연속적인 과정임을 나타냈다.

작품 제작은 생마직 캔버스 위에 석고와 물감을 층층이 올린 뒤 굳어진 표면의 일부를 다시 긁어내고 색을 덧칠하는 과정을 거쳤다. 긁어내기와 덧칠이 반복되면서 화면 위에서는 구상적 풍경과 추상적 질감, 이미지와 물질로서의 물감이 경계를 허물며 섞여든다. 지워진 흔적과 새롭게 쌓인 물질이 공존하는 화면은 시간의 지층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연계 강연과 상설전 등 주요 관람 정보

구하우스미술관은 전시 기간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학술 연계 강연을 함께 마련했다. 2026년 10월 30일에는 피부과 전문의이자 초상화 연구가로 알려진 이성낙 박사가 '피부과 의사가 초상화를 보면 무엇이 보일까요?―한중일 초상화와 얼굴 이야기'를 주제로 강단에 오른다. 구정순 관장은 한 가족의 기억을 마주하며 관람객 스스로 자신의 내면과 기억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인 구 관장의 700여 점 수집품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하우스미술관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전시장에서는 기획전 외에도 다양한 서양 미술 컬렉션을 접할 수 있다. 상설전에는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미언 허스트, 서도호 등의 작품이 전시실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포르투갈 작가 조아나 바스콘셀로스의 개인전 '공존을 잇고 엮다'도 동시 진행 중이다. 조덕현 작가의 특별전 '므네모시네: 기억의 강'은 2026년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자주 묻는 질문

조덕현 작가의 '므네모시네' 특별전은 언제까지 열리나요?

이번 전시는 2026년 11월 29일까지 구하우스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개막 행사에서 선보인 '기억의 런웨이'는 어떤 퍼포먼스인가요?

조덕현 작가의 인물 드로잉 작품에서 착안한 광목 의상을 입은 청년 모델들이 미술관 실내 계단과 전시 공간을 가로지르며 펼친 패션 퍼포먼스입니다.

전시와 연계된 학술 강연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2026년 10월 30일 피부과 전문의이자 초상화 연구가인 이성낙 박사가 한중일 초상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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