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오산에서는 폭우로 고가도로 옹벽 이 붕괴돼 차량이 매몰되고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극한 폭우에 따른 인명 피해가 현실화되며 비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16일 오후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에서 10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던 40대 운전자 A씨의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A씨는 구조대에 의해 3시간여 만에 발견됐으나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접수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6대와 인력 78명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당시 옹벽과 함께 차량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구조대원들은 수작업으로 주변을 정리하며 매몰 차량 내부의 A씨를 구조하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됐다.
매몰된 차량을 뒤따르던 또 다른 차량 한 대는 흙더미에 일부가 묻혔으나, 운전자가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현장은 이후 전면 통제됐다.
오산시에는 사고 직전인 오후 5시 44분부터 6시 44분 사이에 시간당 41㎜의 강한 비가 쏟아졌으며, 이번 사고로 고가도로 옹벽의 취약성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당시 경기도 전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 이였다.
17일 오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평균 80.2㎜를 기록했으며, 평택 157㎜, 안산 135.5㎜, 화성 114.5㎜, 군포와 안성 109.5㎜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됐다.
평택, 화성, 안성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2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도내에서는 도로와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침수 우려 지역이 다수 통제됐으며, 총 58건의 호우 관련 소방활동이 이루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옹벽 붕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