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조언을 활용해 3000만 원이 넘는 신용카드 빚의 절반 이상을 갚은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틱톡에서 시작한 ‘챗GPT 챌린지’가 실제 부채 상환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한 외신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 출신의 부동산 중개인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제니퍼 앨런의 사례를 소개했다.

앨런은 챗GPT에게 “신용카드 빚 2만3000달러(약 3717만 원)를 갚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매일 물으며 30일간의 ‘챗GPT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한 달 만에 1만1000달러(약 1516만 원)를 벌었고, 총 1만2078달러(약 1665만 원)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AI가 제시한 방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아이디어는 ‘빚 예술(debt art)’이었다.

챗GPT는 앨런에게 자신의 총 빚 금액을 수박에 유성펜으로 적고 사진을 찍어 이베이에 경매하라고 제안했다.

이 발상은 틱톡에서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실제로 앨런은 해당 사진을 51달러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그 외에도 챗GPT는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취소,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중고물품 판매, 식료품 저장실 재고만으로 식단 짜기 등 현실적인 절약법을 제안했다.

가장 큰 수확은 예상치 못한 자산의 발견이었다.

그는 AI의 조언대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확인했고, 그 안에 남아 있던 100.8달러를 찾아냈다.

또 남편조차 잊고 있었던 증권 계좌에서 1만200달러의 잔고를 발견하는 성과도 얻었다.

앨런은 “매일 빚을 직면하고, 기록하고, 이야기하며 마주보는 과정이었다”며 “처음으로 부끄러움 없이 빚 문제를 다룰 수 있었고,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챗GPT를 통해 스스로 빚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세우게 된 것도 이번 챌린지의 성과였다.

한편 외신방송에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함께 전했다.

재무 전문가들은 “AI의 조언은 참고자료일 뿐, 모든 결정을 맡겨선 안 된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부채 방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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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