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기아가 개발한 착용형 산업 로봇 ‘엑스블 숄더 (X-ble Shoulder)’가 본격적인 현장 적용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인천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해당 제품의 1호를 공식 인도하고 정비 업무에 활용하기로 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어깨 보조용 착용 로봇이다.
반복적인 윗보기 자세를 요하는 산업 환경에서 어깨 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피로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무동력 구조 설계로 별도의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어깨 근육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장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전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60%, 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30% 낮춰주는 효과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우선 군용기·민항기·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항공기 정비 작업에 엑스블 숄더를 적용하고,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2022년부터 자체 생산 공장에 시제품을 적용하고, 300명 이상의 작업자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엑스블 숄더는 국내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해당 제품은 유럽 통합 인증기관인 DNV로부터 ‘ISO 13482’ 인증을 획득하고, 2025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제품 안정성과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상무는 “자동차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작업자의 건강 보호와 작업 능률 향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정현보 상무도 “정비 안전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로봇 도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국내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 납품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건설·조선·농업 등 산업군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